(서울=연합뉴스) 이번 주 증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 합의 가능성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록을 주목하고 있다.
우선 석유 감산 문제를 보자. 오는 25일 OPEC 정기총회를 앞두고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에너지장관이 공동성명을 통해 오는 6월 말 종료 예정인 현행 감산 합의를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쿠웨이트, 오만, 베네수엘라 등이 합의에 지지를 표시했지만, 이라크와 같은 다른 산유국들의 반발에 합의 연장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이라크 등은 올해 말까지 연장은 가능하지만 내년까지 연장하는 것은 반대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라크와 카자흐스탄이 현재 감산 수준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미국 쪽 상황은 하원에서 민주당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법안 제출 의사를 밝히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워터게이트 사건, 이란-콘트라 사건과 유사하다.
수사방해죄에 해당한다는 점에서는 워터게이트 사건과 비슷한데 당시 닉슨 대통령은 중앙정보국(CIA)에 연방수사국(FBI) 수사를 방해할 것을 지시하고 특검을 해임했다. 닉슨은 결국 탄핵 결의가 나오기 전에 사퇴했다.
이란-콘트라 사건은 미국이 이란에 무기를 몰래 판매한 뒤 그 대금은 반정부군에 지원한 사건이다. 레이건 대통령은 모르쇠로 일관했고, 측근 사퇴와 경기 개선으로 사건은 무마됐다.
현재 민주당 의원 17명이 탄핵절차 돌입을 주장하고 있다. 탄핵 가결요건은 하원 과반 찬성, 상원 3분의 2 찬성으로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 추진 당시 3개월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 예산안 진행에 차질이 예상된다.
국내 증시는 OPEC의 감산 연장 합의 가능성이 상승 요인으로,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 하락 요인으로 각각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트럼프 탄핵 문제는 글로벌 경기 개선을 훼손시키는 이벤트가 아니라 트럼프 예산안 기대감의 축소 차원이라고 판단된다.
오히려 금융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유동성 축소 시점을 가늠해볼 수 있는 FOMC 회의록에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개선세가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방 경직성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주간 변동 폭으로 2,250∼2,320을 제시한다.
이번 주 주목할 만한 대내외 주요 경제 지표와 이벤트(현지시간)는 다음과 같다.
▲ 22일(월) = 한국 생산자물가, 일본 수출
▲ 23일(화) = 미국 신규주택매매
▲ 24일(수)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미국 기존주택매매, 유럽 마르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 25일(목) = 한국은행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기총회
▲ 26일(금) =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미국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일본 소비자물가
(작성자: 김병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위원 lawrence.kim@nhwm.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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