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북부에 HQ-9지대공 미사일 배치…영유권 강화 포석

입력 2017-05-20 15:16  

中, 남중국해 북부에 HQ-9지대공 미사일 배치…영유권 강화 포석

(서울=연합뉴스) 김권용 기자 = 중국이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북부의 하이난(海南)성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교도통신이 이스라엘의 위성영상 정보업체를 인용, 20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이미지새트 인터내셔널 N.V(ISI)는 지난 8일 촬영한 사진을 판독한 결과 하이난 남부의 율린 해군기지에서 HQ-9 지대공 미사일 2기와 레이더센터, 발사대 3곳이 포착됐다고 공개했다.

이번에 율린 기지에 배치된 HQ-9 미사일은 사거리가 약 4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더 센터에는 조기 탐지용 레이더와 사격통제 레이더 등이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ISI는 설명했다.

ISI는 중국이 곧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에 나서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내놨다.

아울러 중국 측이 최근 남중국해 분쟁해역에 조성한 대규모 인공섬에 한층 많은 미사일 포대를 구축해 이들 지역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항해금지구역 설정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율린 기지와 또 다른 분쟁지역인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베트남명 호앙사)에 대공·대함 미사일 포대가 들어선 점을 감안하면 중국이 남중국해에 '해상·항공 통제회랑' 구축에 나선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과 필리핀 등 주변국가들은 그동안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해역에 대한 군사 기지화 작업과 함께 인공섬 조성에 나서고 있다며 줄곧 우려를 표명해왔다.

중국은 이에 앞서 파라셀 군도의 우디 섬에도 HQ-9 미사일을 배치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우디섬은 베트남과 대만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나 현재 중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kk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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