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화끈한 방망이로 이틀 연속 선두 KIA 타이거즈를 무너뜨렸다.
두산은 20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방문 경기에서 3회 터진 오재일의 2점 홈런 등 안타 15개를 몰아쳐 6-0으로 이기고 3연승을 달렸다.
KIA 선발 양현종은 홈런 1개 포함 안타 12개를 맞고 6실점으로 무너져 올 시즌 첫 패배(7승)를 안았다.
올 시즌 8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하던 양현종이 5회를 넘기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3일 kt wiz와의 경기 이래 이어오던 8연승과 홈구장 6연승 행진이 모두 끝났다.
이에 반해 두산 선발 유희관은 스트라이크 존 내외곽을 파고드는 정교한 제구를 뽐내며 KIA 타선을 9이닝 동안 산발 8안타로 묶고 시즌 4승(1패)째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공은 122개를 던졌다.
유희관의 완봉승은 개인 통산 두 번째다.
또 2014년 10월 8일 이래 KIA 상대 4연승을 내달려 '호랑이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전날 KIA 마무리 임창용의 '불 쇼'를 틈타 홈런 2방으로 대역전승을 거둔 두산의 파워가 KIA 마운드를 압도했다.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둔 두산과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KIA의 이날 대결에서 선취점을 어느 팀이 뽑느냐가 관건이었다.
두산의 창이 양현종의 방패를 날카롭게 뚫었다.
0-0이던 2회 2사 후 허경민이 좌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자 오재일이 KIA 양현종의 시속 145㎞짜리 속구를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대형 투런포를 날렸다.
전날 임창용을 상대로 동점 3점 홈런과 역전 결승 솔로 아치를 터뜨린 최주환, 닉 에반스는 4회 양현종을 코너로 몰았다.
2사 1, 2루에서 최주환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리자 곧바로 에반스가 4-0으로 도망가는 1타점 좌전 안타로 뒤를 받쳤다.
오재일은 5회 2사 2루에서 중전 안타를 날려 2루 주자 박건우를 홈에 불러들이는 등 3타수 2안타를 치고 3타점, 3득점을 올려 양현종 격파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두산은 6점을 모두 2사 후에 뽑는 무서운 집중력을 선사했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