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고위 관계자 만나 문재인 대통령 친서 전달 예정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문재인 대통령의 교황청 특사인 김희중(70)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이 20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다.
광주대교구 교구장도 맡고 있는 김 대주교는 오는 25일까지 로마에 머물며 교황청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한반도의 평화 정착 및 한국과 교황청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청와대는 앞서 4대 강국이 아닌 교황청에 이례적으로 특사를 파견하는 것에 대해 교황청의 외교사절 한국 파견 70주년을 기념하고, 한국과 교황청의 관계 증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청으로의 특사 파견은 또한 양국의 관계 증진뿐 아니라 평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교황청이 북핵 위기 해결에 일정한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전 세계 12억 가톨릭의 중심이자 해외 전역에 100여 개 공관을 유지하고 있는 교황청과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협력기반을 강화하고자 하는 새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8월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달 29일 이집트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명하며 외교적인 해법과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2003∼2007년 교황청 대사를 지낸 성염 전 서강대 교수도 특사단의 일원으로 임명돼 김 대주교와 동행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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