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미국과 일본 군함이 남중국해와 가까운 전략적 요충지인 베트남 중남부 깜라인만에 동시에 기항했다.
21일 일간 타인니앤 등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미군 수송함 '폴리버'와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이즈모', '사자나미'가 전날 깜라인만 국제항구에 입항했다.
이들 군함은 미국 주도의 다자 재난대응 및 의료지원을 위한 '퍼시픽 파트너십' 훈련 참가차 베트남을 찾았다.
베트남이 작년 3월 깜라인만에 국제항구 1단계 공사를 마치고 외국군의 함정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이후 미국과 일본 군함이 동시에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깜라인만은 남중해 영유권 분쟁도서인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를 마주 보고 있다.
깜라인만은 1960∼1970년대 베트남전 당시 전투기와 수송기, 병력 집결지 역할을 한 미군 핵심 전략기지 가운데 하나였다.
이곳은 1975년 베트남전 종전 이후인 1979년부터 옛 소련 함대 기항지와 공군 기지로 이용됐다. 러시아는 이곳에 핵잠수함, 전투기 등을 배치했다가 2002년 모두 철수했다.
미국과 일본 군함이 인도적 활동에 초점을 맞춘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깜라인만에 동시 기항했지만 이런 전략적 특수성을 고려할 때 남중국해 군사기지화와 영유권 강화에 속도를 내는 중국을 겨냥, 연대를 과시하는 성격을 띠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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