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21골로 첫 20골 돌파·리그서 14골로 득점랭킹 13위
도움도 6개 작성, 공격포인트 20개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유럽 무대 아시아 선수로 한 시즌 첫 20골 돌파, 한 시즌 두 번 EPL 이달의 선수상 수상, 정규리그 20개 공격포인트,'
'손샤인' 손흥민(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두 시즌 만에 한국 축구사를 새로 쓰며 2016-2017시즌을 마감했다.
손흥민은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에서 본격적으로 유럽 빅리그에 이름을 올린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EPL 진출 두 시즌 만에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이라는 단어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 시즌 총 21골(리그 14골, FA컵 6골, 유럽 챔피언스리고 1골)을 터뜨렸다.
아시아 출신 선수가 유럽 빅리그에서 한 시즌 20골 이상을 기록한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차범근 전 감독이 1985-1986시즌 독일을 무대로 세운 시즌 19골을 31년 만에 갈아치웠다.
박지성(은퇴)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2010-2011시즌 기록한 시즌 8골(정규리그 5골)과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2014-2015시즌 작성한 시즌 8골(정규리그 8골) 기록도 가볍게 뛰어넘었다.
EPL 진출 첫해인 2015-2016시즌 기록한 8골을 합해서는 잉글랜드 진출 두 시즌 만에 한국인 통산 최다 골(27골) 기록도 29골로 새로 작성했다.
박지성이 8시즌 만에 쌓아올린 27골을 깨는 데는 단 두 시즌만 필요했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활약은 EPL 데뷔 첫 시즌을 크게 뛰어넘는다.
정규리그에서는 14골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 4골보다 10골을 더 넣었다.
도움도 6개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리그에서 20개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지난 시즌 4골, 1도움의 4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도 6골을 기록, 1년 전 1골을 크게 웃돈다.
여기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골을 작성했다.
손흥민이 기록한 리그 14골은 EPL 전체 득점 랭킹에서도 13위에 해당한다.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득점 기회를 동료들에게 넘기는 바람에 10위 이내에 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손흥민은 또 한 시즌에 한 번도 받기 어려운 EPL 이달의 선수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
지난해 9월 한 달간 EPL 3경기에서 4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인터넷 투표 10%와 심사위원 채점 90%를 합산해 결정하는 EPL 이달의 선수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이었다.
또 지난 4월에는 5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 시티), 크리스티앙 벤테케(크리스털 팰리스)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쳤다.
한 시즌 10번만 주어지는 이달의 선수상을 두 차례 석권한 것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중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스리백, 포백 전술에 따라 출전이 들락날락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더 많은 골이 가능했다.
지난해 말에는 3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이적설까지 나왔다. 그러나 손흥민은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서며 잉글랜드 무대를 휘저었다.
그러면서 토트넘에 필요한 선수로 확고하게 입지를 굳혔다.
손흥민의 나이는 아직 25살에 불과하다. 차범근 전 감독이 19골을 넣었을 때가 33살이었다.
그가 다음 시즌에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벌써 기대를 모으고 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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