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전라북도와 일본 규슈(九州) 남단의 가고시마(鹿兒島)현 주민들이 참여하는 우호행사 '제3회 한일 문화 카라반'이 20~21일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고시마시 현민교류센터와 시민문화홀에서 열렸다.
주일한국대사관이 가고시마현, 전라북도, 주후쿠오카(福岡)총영사관과 공동으로 주최한 이 행사는 '전라북도와 가고시마, 400년만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마련됐다.
전라북도와 가고시마는 400여년 전부터 도자기로 인연을 맺고 있다.
1598년 정유재란 당시 전북 남원에 살던 청송 심씨 가문의 도공 심당길은 가고시마현으로 끌려갔다. 이후 후손들이 400여년간 도자기 기술을 발전시키며 이 지역에서 도자기 명가를 이뤘고, 일본 3대 도자기 중 하나로 꼽히는 사쓰마 도자기를 탄생시켰다.
전북과 가고시마는 1989년 우호결연을 체결해 문화, 스포츠,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북 도립국악원 예능단의 전통문화 공연과 일본 예술인들의 전통북 다이코(太鼓) 공연, K팝과 J팝 등 양국 대중가요 공연이 열렸다.
이와 함께 500명이 대형 솥에서 비빔밥을 만들고 함께 맛보는 비빔밥 퍼포먼스·시식회와 전북과 가고시마의 풍경을 담은 사진전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한지로 등(燈)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는 강좌, 한지 부채에 한글을 적어 넣으면서 한글의 매력을 느끼는 체험 행사에도 참여해 한국 문화를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한국과 일본 국민들의 풀뿌리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일본에서 문화 카라반 행사를 열고 있다. 작년 8월에는 전라남도·일본의 고치(高知)현, 같은해 12월에는 강원도·나가노(長野)현과 함께 각각 행사를 열었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그간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일본 지방 국민들이 한국을 보다 가깝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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