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정기총회·FOMC 회의록 발표 '주목'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이번 주(22∼26일)에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탄핵 이슈로 불거진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으로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24일 공개되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25일 정기총회에서 감산연장에 합의할지 여부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 개선으로 실적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어 지수가 내려가더라도 하락 폭은 크지 않으리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증시 전문가들이 꼽은 내주 글로벌 금융 시장의 최대 위험 요소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탄핵 이슈다.
트럼프의 경우 실제 탄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현 사태는 실제 탄핵 여부와 관계없이 트럼프의 정치적 리더십 약화와 트럼프노믹스 정책 환경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하다"며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를 2,250∼2,300으로 제시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리플레이션 환경은 상당 부분 트럼프노믹스 정책기대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는 트럼프 탄핵 이슈 전개방향을 따라갈 것"이라며 "여기에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탄핵 우려에 따른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으로 국내외 증시에서 투자심리를 일정 부분 제약하겠다"고 내다봤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트럼프와 테메르 탄핵 이슈가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위축시킨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의 가격조정 압력도 높아질 수 있다"면서 이번 주 코스피가 2,230∼2,32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윤서 연구원은 "다만 트럼프 탄핵 이슈는 달러화 약세와 국제유가 반등 흐름을 강화하기 때문에 국내 증시 유동성과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을 해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테메르 탄핵 이슈는 브라질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다른 신흥국으로 재배분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탄핵 우려보다는 미국 금리 인상 여부에 단서를 제공할 FOMC 의사록 공개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코스피는 미국 정치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겠지만, 이는 글로벌 경기개선 자체를 훼손하기보다는 예산안 기대감이 축소되는 차원의 문제"라며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동성 축소 시점을 가늠해 볼 수 있는 FOMC 의사록에 더 관심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OMC 의사록 공개가 코스피 하락요인이기는 하지만 글로벌 경기 개선세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하방 경직성이 높을 것이라며 코스피 주간 변동 폭을 2,250∼2,320으로 예상했다.
OPEC 정기총회 결과도 주목할 부분으로 꼽혔다.
지난 15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당초 6월 말 종료 예정이던 감산 합의를 내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했지만 다른 참여국들이 동참할지가 관건이다.
김병연 연구원은 "쿠웨이트, 오만, 베네수엘라 등이 합의에 지지를 표시했지만, 이라크와 같은 다른 산유국들의 반발에 합의 연장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구 연구원도 "OPEC 정기총회에 대한 기대는 이번 주 시장에 긍정요인으로 꼽힌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가 있었다는 점에서 큰 틀에서 변화는 없겠지만, 세부적으로 마찰이 나타날 소지가 있어 회담 결과와 그에 따른 국제유가 향방을 가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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