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임 후 한 번도 최종순위 4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던 아스널의 벵거 감독이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아스널은 22일(한국시간) 끝난 2016-2017시즌 리그 최종전 왓퍼드와 경기에서 로랑 코시엘니의 퇴장 속에서도 3-1로 이겼다.
그러나 아스널은 승점 75로 4위 리버풀(승점 76)에 승점 1 뒤진 5위에 머물렀고, 4위에게까지만 주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따지 못했다.
1996년 10월 부임 후 처음으로 4위 안에 못 든 벵거 감독은 최종전 후 기자회견에서 "20년 동안 4위 안에 들었던 만큼 매우 슬프다"고 아쉬워했다고 ESPN이 전했다.
벵거 감독은 이어 "우리는 1월 이후 여러 이유로 매우 힘든 환경에서 경기해왔다"면서 "익히 알고 있던 (팬들의 성적부진 비판 등) 이유로 선수들이 매우 힘들어했다. 또 다른 이유에 대해서는 추후 말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선수들을 둘러싼 심리적인 환경이 매우 끔찍했다"면서 "선수들이 잘 대처하고 시즌을 마무리해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아스널 팬들은 시즌 막바지 홈경기에서 수차례 벵거 감독 퇴진 시위를 벌였고, 퇴진요구 문구를 건 비행기가 하늘을 떠다녔다.
17일 선덜랜드와의 홈경기에서는 약 2만 명의 팬들이 성적 부진에 대한 항의 표시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다만 벵거 감독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언젠가 말하겠지만, 오늘은 아니다"고 답변을 피했다.
그는 다음 시즌 팀 구상에 대해 "현재 선수들이 아주 훌륭하다. 이번 시즌 매우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반등했다"면서 "90%의 선수를 지키고 한두 명의 선수를 보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그는 러시아 재벌 우스마노프가 스탄 크뢴케 구단주로부터 지분을 추가로 인수, 팀 변화에 나서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크뢴케 구단주를 두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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