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강정호(30) 등에게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연봉을 모아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피츠버그 지역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22일(한국시간)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의 말을 인용해 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 선수 연봉에서 아낀 대략 530만(약 60억원) 달러의 돈을 팀 로스터를 늘리는 데 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530만 달러는 내야수 강정호와 외야수 스탈링 마르테에게 주지 않아도 될 연봉에 투수 제러드 휴스(밀워키 브루어스)를 내보내면서 아낀 몸값을 포함한 금액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서울 도심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항소했으나 최근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한국에서 징역형을 받은 강정호는 미국 비자를 받기가 어려워져 메이저리그 복귀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피츠버그는 이미 지난 3월 강정호를 부상 외 다른 이유로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선수를 뜻하는 '제한 선수 명단'(Restricted list)에 올렸다.
제한 선수 명단에 올라 있는 동안 강정호는 연봉을 한 푼도 받지 못한다. 강정호의 올해 연봉은 275만 달러다.
마르테는 금지약물 복용으로 8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당했다. 마르테도 이 기간 급여를 받을 수 없다.
또한 피츠버그는 올 시즌 개막 전 투수 휴스를 방출해 200만 달러 이상을 저축했다.
헌팅턴 단장은 "4월 트레이드는 끝났고, 5월도 힘들긴 하다"면서 "선택이 가능해질 때 팀을 위해 돈을 쓸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두 명이 출전정지 상태고 한 명이 이적해 여유 자금이 생겼다"면서 "적절한 때 그 돈을 쓰려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항소가 기각된 강정호와 관련해서는 "사실관계를 파악하면서 앞으로 절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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