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에 정식 지도부…鄭 '재신임 투표' 요구에 "대꾸 않겠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이 오는 7월 3일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다.
한국당은 22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전대 시기를 이같이 의결했다고 정우택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밝혔다.
새누리당 시절인 지난해 12월 16일 이정현 당시 대표가 사퇴하고 나서 약 7개월 만에 정식으로 지도부가 꾸려지는 셈이다.
새 지도부는 현행 당헌·당규에 따라 당 대표와 최고위원단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구성된다.
정 권한대행은 이번 전대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자신을 향해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퇴론도 일축했다.
그는 "제1야당으로서 국회 내 정국 대응의 중요성이 막중한 만큼, 원내대표로서 각종 원내협상과 인사청문회, 입법 과제 대처 등 제게 부여된 책무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기의 절반도 안 채우고 원내대표직을 사임하면 또 다른 분열과 갈등을 낳을 것"이라며 "저마저 자리를 비우고 자기 정치에 몰두하면 또 다른 무책임한 행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대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한국당은 전대준비위원회를 꾸려 선거운동 기간과 투표 방식 등을 정하기로 했다.
현재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할지, 과거의 집단지도체제로 회귀할지에 대해서도 전대준비위가 논의할 것이라고 정 권한대행은 밝혔다.
'강한 야당'을 위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하느냐는 질문에도 "당권에 도전한다면 제 주장이 있겠지만, (불출마한 만큼) 제 의견을 말씀드릴 위치에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총선 패배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원내대표직 재신임 투표를 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하나하나 대꾸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한국당은 전대를 앞두고 다음 달 1∼2일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참석한 연찬회를 열어 결속을 다지고 문재인 정부에 대응할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정 권한대행은 당의 향후 진로와 관련해 "여의도연구원과 당 전략본부로부터 오늘 오후에 보고를 받고 저희가 취할 방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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