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日 최대 택시업체와 협약…日관광객도 국내 이용할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김태균 기자 = 이르면 올해 연말부터 일본에서 카카오택시로 현지 택시를 부를 수 있게 된다. 카카오택시가 국외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카카오는 일본 최대 택시 회사인 니혼교통과 이런 내용의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카카오는 니혼교통 자회사인 '재팬택시'의 택시호출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 '전국택시'와 카카오택시를 연동하는 개발 작업에 착수한다.
카카오택시 사용자가 일본에서 택시를 부르면 전국택시 앱을 거쳐 니혼교통 측택시를 호출하는 것이다.
반대로 일본 관광객도 한국에서 전국택시 앱을 쓰면 카카오택시를 거쳐 국내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일본의 유력지 니혼게자이신문은 올해 연말부터 이런 한·일 택시앱의 연동이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카카오는 이에 대해 "개발이 진행되어야 하는 사항이라 구체적인 서비스 날짜를 아직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작년 일본을 찾은 한국인이 509만명에 달할 정도로 일본 여행 수요가 많은 만큼 카카오택시의 효용성을 대폭 늘리는 효과가 있다"며 "일본 여행객도 국내서 우리 택시를 더 많이 이용하게 돼 운수·관광 업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니혼교통의 전국택시 앱은 지금도 영어와 중국어로도 쓸 수 있지만, 인지도가 낮은 탓에 외국인관광객의 이용은 부진한 상황이었다.
니혼게자이신문에 따르면 니혼교통은 보유 택시가 4천대이다. 일본 내 제휴 택시까지 포함하면 5만대에 육박한다. 일반택시 외에 회사임원 콜택시, 골프객이나 해외 VIP 운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 법인 택시의 전국 수송 인원은 최근 10년 사이 약 30% 줄었다. 일본 택시업계는 우버 등 차량공유업체의 진출에 위기감이 큰 만큼 카카오택시 같은 외국계 택시호출 앱과의 제휴에 작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 등으로 늘어나는 외국 방문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업 89년째를 맞은 니혼교통은 2016년 5월말 연간 결산 때 관계 회사를 포함한 매출이 505억6천900만엔(약 5천90억원)이고, 니혼교통건강보험조합 등 관계사를 포함한 종업원이 8천900여명에 달한다.
카카오택시는 한국 가입자가 1천450여만명에 달하며 하루 평균 80만건의 콜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대중교통 앱이다.
taein@yna.co.kr,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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