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출범 않기로…유승민·김무성 불출마에 10여명 하마평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은 다음달 26일 당원대표자회의를 열어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했다.
바른정당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김세연 사무총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지난 2월 창당한 바른정당은 정병국 의원을 초대 대표로 추대했지만 정 의원이 대선 과정에서 바른정당의 문호개방 등을 이유로 대표직에서 사임함에 따라 주호영 원내대표의 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김 사무총장은 "실무적인 논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관련 당규 정비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후속조치와 일정은 25일 의원전체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내에서는 당의 비상상황을 고려해 비상대책위원회 형태로 지도부를 구성하자는 주장도 나왔지만, 비대위 체제는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조영희 대변인은 "비상상황 시 비대위를 구성한다는 당헌상의 사유가 있는데, 지금은 그런 비상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또 당대표가 궐위된 지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비대위를 해야 할 뚜렷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바른정당은 오는 25일까지 실무 TF를 구성해 세부 일정과 구체적인 선출방식과 지도체제의 형식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당헌당규 상에는 당대표 선출에 대해 '책임당원 투표결과 50%, 일반당원 투표결과 20%, 여론조사결과 30%'로 규정하고 있지만, 궐위에 따른 선거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 없는 상태다.
당내에서는 현재 선출직과 지명직 최고위원 등을 포함해 9명에 이르는 최고위 구성 방식도 손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당내 '투톱' 격인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직접 출마를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후보였던 유 의원은 대선 패배 직후 백의종군을 선언했고, 일각에서 '유승민 역할론'이 제기되지만 불출마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 의원 역시 당내에서 역할론이 제기됐으나 일선에서 직접 뛸 공산은 크지 않다. 지난주 일본으로 떠난 김 의원은 23일 귀국 예정이나, 6월 중 또한번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자리를 비울 예정이다.
일단 3선의 김용태 의원은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이모저모 지금 고려 중이다"라고 말하며 당 대표 출마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밖에 3선에서는 김영우·김세연·이혜훈 의원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재선의 경우 정운천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이들 중 김영우·김용태·정운천 의원은 김무성 의원과, 김세연·이혜훈 의원은 유승민 의원과 각각 가까운 사이로 여겨진다.
일각에선 오세훈·이준석 위원장 등 원외 인사를 비롯해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까지도 거론된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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