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고라니 등 야생동물이 차에 치여 죽는 '로드킬(Road-kill)'은 5∼6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는 로드킬 예방과 운전자 보호를 위한 캠페인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2012∼2016년 최근 5년간 고속도로와 일반국도 로드킬은 각각 1만1천379건, 4만6천491건으로 총 5만7천870건이다.
월별로 보면 나들이객으로 통행량이 많은 5월과 6월 로드킬 역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일반국도의 5년간 로드킬 누적통계를 보면 2월에 1천856건, 1월과 3월에 각각 2천500여건이지만 5월에는 7천914건, 6월에는 6천34건이었다.
하루 중에는 새벽 시간에 많이 발생했다. 로드킬이 가장 빈번한 고속도로는 중앙선·중부선·당진대전선이며, 일반국도는 38호선·36호선·17호선으로 나타났다.
국토부와 도공은 이달 25∼28일 야간시간 운전자를 대상으로 휴게소에서 '야생동물사고 유형별 대응요령'을 배포하고, 6월 말까지 도로 전광판에 "야생동물사고 잦은 곳, 안전운전하세요"와 같은 로드킬 주의 문구를 보여준다.
동물 발견 시 핸들 급조작, 급브레이크, 상향등을 사용하면 안 된다.
특히 상향등을 사용하면 동물 시력에 장애가 발생해 차량으로 돌진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경적을 울리며 서행해야 한다.
동물과 충돌했다면 비상등을 켜고 우측 갓길에 차를 세운 뒤 고속도로 콜센터(☎1588-2504)로 전화해야 한다.
국토부와 도공은 국도 38·36·17호선 등 로드킬이 많이 발생하는 구간에 대해 야생동물 도로진입을 막고 생태통로로 안내하는 유도 울타리 설치를 확대한다.
생태통로는 2022년까지 고속도로 30곳(186억원)과 일반국도 17곳(46억원)에, 유도울타리는 2022년까지 고속도로 252km(157억원)와 일반국도 730km(365억원)에 추가로 설치한다.
아울러 2018년까지 고속도로 60곳(6억원)과 일반국도 91곳(9억원)에 로드킬 주의구간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자동차 내비게이션에서 로드킬 주의 안내 음성이 나오는 지점을 고속도로 60곳, 일반국도 72곳 추가할 계획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주행 중 야생동물의 갑작스러운 출현으로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경우 핸들 급조작 또는 급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통과 후 안전지대에 멈춰선 다음,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