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새 정부의 재벌개혁 수혜로 지주회사들이 증시에서 2007년 이후 10년 만의 상승세를 누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재벌개혁의 목적은 경제력 집중 억제와 지배구조 개선에 있으며, 이 중에서도 지배구조 개선은 스튜어드십 코드, 상법 개정안 등을 통해서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연구원은 "새 정부가 도입을 추진하는 각종 재벌개혁 제도를 통해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회사의 지속 성장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자회사들이 책임 경영을 강화하면 지주회사들이 그 혜택을 가장 크게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7년에는 당시 구조조정 등으로 과거부터 이어진 자회사의 부실이 해소되면서 지주회사 관련 종목이 크게 오른 적이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후 그룹들의 구조조정 결과로 생겨난 이런 '준지주회사'들은 부실한 자회사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2000년대 초반까지 주가 상승이 제한적이었다.
2007년에는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하자 이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삼성그룹의 삼성물산·삼성에스디에스 등을 추천주로 꼽았다. 지난달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 불가 방침 발표 후 이들의 낙폭이 지나치게 컸다는 것이 이유다.
이 연구원은 또 제4차 산업혁명의 수혜로 이들 종목의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경우 그룹 지배구조 근간이 순환출자이므로 그룹 지배구조 변환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오너 일가의 지배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며 지배구조 변환이 필연적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배구조가 변환된다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자산 가치를 재평가받아 수혜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또 SK그룹의 SK[034730], LG그룹의 LG[003550], 롯데그룹의 롯데쇼핑, 한화그룹의 한화,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로보틱스, 두산그룹의 두산, 한진그룹의 한진칼 등이 제각각 지배구조 개선의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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