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도 北 미사일 발사 비난…"무책임한 도발 행동"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북한의 또 다른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비판하면서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자제도 동시에 촉구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2일(현지시간) 전날 이루어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과 관련 "당연히 우리는 (북한의) 그러한 활동(미사일 발사 시험)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모든 문제의 정치적 해결이란 과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랴브코프는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북한의 행동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과 동북아의 미국 동맹국들이 최대한 자제심을 보이고 군사훈련을 확대하거나 현대적 무기를 전개하지 말 것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문했다.
그는 "그러한 종류의 대응 조치는 긴장 고조를 더 부추기는 행동일 뿐이며 우리는 그것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시도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과 한국 등이 강력한 연합군사훈련을 벌이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비롯한 미국의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배치하는 등의 군사적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데 대한 자제를 요구한 것이다.
랴브코프는 "북한을 둘러싼 상황 전개는 부정적 시나리오에 따라 악순환의 논리로 전개되고 있으며 이것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중앙아시아 국가 카자흐스탄은 북한의 새로운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카자흐스탄 외무부 대변인 아누아르 좌이나코프는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에 "카자흐스탄은 세계 및 지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핵 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훼손하는 (북한의) 무책임하고 도발적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좌이나코프는 "북한의 행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2006년), 1874호(2009년), 2087호(2013년), 2094호(2013년), 2270호(2016년) 등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카자흐스탄은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안보리 결의를 따를 것을 촉구하며, 북한 문제와 관련한 다자 협상을 재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21일 오후 평안남도 북창 일대서 '북극성 2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 쪽으로 발사했으며 이 미사일은 500㎞를 비행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닌 것으로 우리 군은 추정하고 있으나 미사일 발사 자체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