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묘지 앞에 아파트 지으려는 성남시…갈등 우려

입력 2017-05-23 06:30   수정 2017-05-23 08:03

공원묘지 앞에 아파트 지으려는 성남시…갈등 우려

주민들 "가뜩이나 열악한데 공공문화시설 확충해야"

(성남=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경기도 성남시가 첨단연구시설 용지와 공영주차장 부지에 각각 아파트를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주변에 이미 대규모 공원묘지가 들어서 있는 데다 도로 등 기반시설 여건도 열악해 시가 주거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주택사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성남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분당구 야탑동 4-2 일대 3만1천657㎡ '야탑밸리' 용지를 주거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05년 첨단연구시설을 조성하기로 하고 2010년 235억6천400만원을 들여 사유지를 사들인 땅이다.

이후 1천억원으로 추산되는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장기간 공터로 놀리다가 시의회 등에서 질타를 받자 지난해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지난해 말 나온 최종용역보고서를 근거로 시는 주거시설, 기업유치(지식산업센터), 공공문화·공원시설 등 3가지 활용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나 주거시설을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놓고 관련 부서와 협의 중이다.

그러나 이 부지와 60m여 떨어진 곳에 91만㎡에 2만여기가 매장·봉안된 분당메모얼파크(남서울묘지공원)가 있어 주거지로 부적합하다는 평가와 함께 입주 이후 각종 민원으로 지역 갈등에 직면하게 될 공산이 크다.

지난 11월 열린 주민설명회에서도 인근 주민들은 공공문화·공원시설로 조성해달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동안 인근 주민들은 "야탑동에는 예비군훈련장, 아파트형 공장, 임대아파트, 메모리얼파크 등이 집중적으로 들어와 있다"며 끊임없이 주거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성남시는 야탑동 134-1 일원 1만2천490㎡ 공영주차장 부지에 공공분양주택 건립사업을 진행 중이다.

공영주차장 부지는 야탑밸리 부지와 약 700m 떨어진 곳이다.

시는 2015년 이곳에 공공임대주택인 행복주택을 건립하려다가 "주변 임대아파트가 있는데 또 임대아파트를 지으려 한다"는 반발에 직면하자 공공분양주택으로 전환했다.

시는 이곳에 지상 18∼19층 공공분양주택 236가구를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 15일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회를 개최하는 등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 말∼내년 2월 투자심사를 거쳐 내년 4월 기본·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가면 2019년 착공, 2021년 준공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kt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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