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위험자산' 자금 대이동 벌써 시작"
'대박' 쫓는 묻지마 투자 '쪽박'위험 큰 만큼 주의해야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유현민 전명훈 기자 = 코스피가 22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2,300선을 돌파하자 증시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강세장의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글로벌 경기 개선과 기업이익 증가, 양호한 수급이 증시를 이끌고 있다며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의 대이동이 벌써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부담에 주저하고 있지만, 시중의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이 본격화하면 더 강력한 상승장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 중에는 코스피가 연내 2,6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곳도 있다.
다만 '대박'을 쫓는 묻지마 투자는 '쪽박' 위험이 큰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지금은 글로벌 경기개선, 기업이익 증가, 수급 등 기초여건 면에서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중간중간 불안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기초여건을 흔들 정도는 아니다. 코스피가 지난 6년간 눌려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부담감이 없고 잠재 매물도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투자자들도 시장을 떠나지 않고 자금을 집어넣으면서 매수하는 선순환 구조다. 전형적인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계단식 상승 패턴이다. 지금까진 외국인 수급으로 코스피를 끌어올렸다면 어느 순간 시중 부동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시기가 올 것이다. 수급 공수가 바뀌면서 손바뀜이 일어나면서 상승장을 펼치게 될 것이다.
지금 투자자들은 마음이 급할 텐데 오히려 지금 투자를 시작할 때라고 권하고 싶다. 지난 6년간 모습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반신반의하고 있지만, 충분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상승 패턴인 점을 고려해 매수를 권하고 있다. 오히려 시장에 빨리 손을 담글수록 좋다고 본다.
◇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새로운 기업이익, 경기 회복이 맞물려 새로운 주가를 만들었다고 봐야 한다. 전고점을 뚫은 상태에서 조정을 받다가 새로운 코스피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기업이익 자체가 경험해보지 못한 규모로 나오고 있다. 장기불황 뒤에 글로벌 경기 회복의 혜택을 받는 과정이기 때문에 사이클이 얼마나 클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자금이동은 이미 시작됐다.
상당한 기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조금 더 나아가더라도 중위험·중수익 자산에 주로 투자를 해 왔는데 이제는 경기 회복세에 맞춰 자금이동이 발생한다면 위험자산의 1등 기업 주식 등 우량주에 투자해야 할 때다. 이런 시장의 자금이동을 고려해 재테크 자체를 그렇게 해야 한다. 올해 하반기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 상단을 2,600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단은 2,200이다. 지난번 고점이 지지선이 되는 셈이다.
◇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인 2,300선을 넘어섰다고 부담이 생기진 않을 것 같다.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도 그만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수익비율(PER)도 코스피가 박스권 있을 때랑 똑같이 10배다. 전혀 과한 수준 아니다. 부담스러운 흐름도 아니다. 앞으로 코스피가 2,400도 넘고 2,500도 넘을 것이다. 코스피가 2,300선을 넘은 것은 박스권 상단을 의미 있게 돌파했다는 부분에서는 물론 투자자들에게 의미가 있는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이 숫자는 그리 의미가 있진 않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이슈가 있지만, 과거 닉슨 대통령 때 탄핵 절차를 밟았을 때 1천일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이슈는 시장에 우려 사안은 아닌 것 같다. 북한의 지정학 리스크도 계속된 도발이기 때문에 시장이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고 글로별 경기가 6년 만에 성장하는 그림으로 바뀐 것이 더 관심이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이익도 100조원 넘겨 잘 나오고 있다. 지금의 흐름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 2,300이라는 숫자에 대한 부담보다 100조원 상회라는 기업이익을 보는 것이 더 적절한 시기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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