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지각' 박홍근에 "여당의 나쁜 습관" 농담도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여긴 여당이 제일 늦어 항상", "여당은 나쁜 습관을 계속 이어가네"
22일 오후 4당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이 열린 국회 운영위원장실. 먼저 도착한 자유한국당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와 바른정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고 말했다. 원내수석들이 모일 때마다 늘 여당 쪽이 제일 늦는 '관행'을 일컫는 말이었다.
바른정당 정 원내수석은 "아직 체질이 여당화가 덜 됐어"라고 우스갯소리를 했고,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은 "청와대 안보실장이 국회에 왔다더니 혼자 거기 가서 인사하는 것 아닌가"라며 혼잣말을 했다.
박 원내수석을 기다리는 동안 3당 원내수석은 여야 새 원내지도부에서 '서울 강북라인'이 전성시대를 맞았다고 농담을 주고받았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노원)와 박 원내수석(중랑), 한국당 김 원내수석(도봉), 바른정당 정 원내수석(강북)이 각각 서울 강북에 지역구를 둔 것을 이른 말이었다.
경기 광명시가 지역구인 국민의당 이 원내수석은 "그쪽 파워가 어마어마하네요. 서울 강북의 시대인 건가"라고 말했다.
이윽고 3분 지각을 한 박 원내수석이 잰 발로 걸어들어왔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새 원내수석들의 첫 회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박 원내수석은 "국민 입장에서 (20대 국회) 2기 의정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물밑에서 노력하는 게 우리의 소임"이라며 "상호 신뢰하에서 서로 입장을 생각하고 배려하자"고 당부했다.
이 원내수석은 "바른정당도 같은 입장이겠지만 앞으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며 "특히 재벌개혁, 방송개혁과 관련해 성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정 원내수석은 박 원내수석을 향해 "제1야당에서 바로 여당 첫 원내수석이 된 걸 축하한다"면서 "어느 때보다 여당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역지사지 입장에서 잘해달라"고 말했다.
goriou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