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의상에 찬사…이방카는 사우디 소셜미디어서 화제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길에 동행한 '트럼프 일가 여자들'이 첫 방문지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사로잡았다.
21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옷차림 면에서 사우디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멜라니아는 전날 상·하의가 붙은 검은색 점프슈트에 황금색 허리띠를 두른 모습으로 사우디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머리에 히잡은 없었다. 사우디에선 여성이 히잡을 써야 하지만 외국인은 예외를 인정해주는 분위기다.
멜라니아의 의상은 아바야(이슬람권 여성이 입는 검은색 긴 통옷)를 연상케 했다.
중동에서 영어로 뉴스를 제공하는 '아랍 뉴스'는 멜라니아가 "세련되면서 보수적인" 옷차림을 했다고 극찬했다.
사우디 제다에서 부티크를 운영하는 나헤드 안디자니는 "그녀(멜라니아)의 도착 사진에서 우리 문화를 존중하는 수수한 옷차림을 봤을 때 '이건 내가 만든 아바야처럼 보인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영국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가 만든 이 의상은 물론이고, 멜라니아가 사우디 미국 국제학교를 방문할 때 입은 밀리터리 스타일의 랄프로렌 셔츠드레스도 이후 불티나게 팔렸다고 영국 더타임스는 전했다.
'퍼스트 도터' 이방카도 히잡을 쓰진 않았지만 검은색 바탕에 흰색 무늬가 있는 길고 다소 헐렁한 원피스를 입었다. 역시 사우디 문화를 존중한 모습이었다.
LA타임스는 이방카의 의상이 "온라인에서 특히 남성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에선 이방카가 특히 많은 인기를 누렸다.
사우디에서 트위터를 장악한 최고 인기의 해시태그(#)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멜라니아도 아닌 "#binttrump(아랍어로 '트럼프의 딸')였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 국민에게 정통 유대교를 믿는 이방카의 종교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사업가인 아흐메드 이브라힘은 "사우디에서 보통 상류 계층의 누군가를 좋아할 때 '아부'(Abu·∼의 아버지)라는 말을 쓰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대단한지 말하고자 할 때 그를 '아부 이방카'라고 하지 '아부 에릭(트럼프의 차남)'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방카는 이날 사우디 스포츠청(GAS)의 여성담당 부청장인 리마 빈트반다르 공주 주재로 열린 '여성리더 모임' 행사 연설에 참석해 활발한 '여성인권' 외교를 펼쳤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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