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수상레포츠센터 개장 열흘 만에 '무용지물'

입력 2017-05-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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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수상레포츠센터 개장 열흘 만에 '무용지물'

보 상시개방 때 수심 낮아져…구미경실련 "예산 52억원 날아가"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4대강 보 상시개방에 따라 경북 구미시 낙동강변 수상레포츠체험센터가 개장하자마자 폐장할 위기에 처했다.






구미시는 52억원을 들여 지난 11일 낙동강 구미대교 아래에 수상레포츠체험센터 문을 열었다.

낙동강 수자원을 활용한 국내 내륙지역 최고 수상레포츠 시설을 만들기로 하고 2014년부터 수상레포츠체험센터·계류장·샤워장 설치사업을 벌였다.

약 열흘 전 수상레포츠체험센터 문을 열고 카누·카약·패들보드·윈드서핑·래프팅보트 등 수상 레저기구를 시민에게 유상 대여했다.

그러나 구미대교 상류 쪽 구미보·낙담보·상주보와 하류 칠곡보·강정고령보를 상시개방하면 수위가 낮아져 수상레저 장비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구미대교 아래 수상레포츠체험센터 수심은 현재 6∼7m이나 보 상시 개방때 3m 전후로 떨어져 수상레저 활동이 불가능할 것으로 구미시는 예상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수상레저는 안정적인 수자원으로 적정한 수위를 유지해야 하는데 보를 개방하면 수위가 크게 낮아져 사실상 센터운영이 불가능하다"며 "앞으로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경실련은 보도자료를 내고 "칠곡보를 상시개방하면 낙동강 수상레포츠체험센터 수위가 낮아져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다"며 "자치단체 예산낭비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구미경실련 조근래 사무국장은 "구미시가 2014년 수상레포츠체험센터 사업을 추진할 때 선진국은 보 철거 추세라서 위험성이 크다고 반대했다"며 "시민 여론을 무시한 채 밀어붙이는 바람에 개장하자마자 파장하는 꼴이 됐다"고 말했다.

조 국장은 "구미시가 2025년까지 중장기 계획으로 추진하는 번지점프·집라인·오토캠핑장·가족테마체험장 등 낙동강 개발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par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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