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김밥 속 어금니는 '치아 충전재'…뜨거워진 진실 공방

입력 2017-05-23 10:44  

편의점 김밥 속 어금니는 '치아 충전재'…뜨거워진 진실 공방

'황당하다' 반응 대다수…'블랙 컨슈머' 의심도 제기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국내 유명 편의점에서 판매한 김밥에서 발견된 2개의 '치아 충전재'를 놓고 사건 경위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23일 강원도 동해시에 사는 A(45)씨에 따르면 17일 오전 7시 30분께 인천시 서구의 한 편의점에서 산 2천원짜리 불고기 김밥에서 치아 충전재 2개가 발견됐다.

애초 이 소비자는 이 이물질이 어금니라고 주장했으나, 해당 김밥 제조사의 조사 과정에서 아말감(합금) 성분으로 추정되는 치아 충전재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밥 제조사와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공정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자 인터넷에서는 사건 진위를 놓고 뜨거운 공방이 오갔다.

대다수 누리꾼은 '엽기적'이라거나 '호러 영화 같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해당 소비자가 '블랙 컨슈머'일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했다.

네이버 아이디 'lap***'을 쓰는 한 누리꾼은 '편의점 음식 만드는 곳 들어가 본 적이 있다'며 '마스크를 끼고 작업하는데 이빨이 들어갈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현직 치과의사라고 자신을 밝힌 아이디 'saj***'는 '제조사 측은 먼저 치과의사에게 이를 확인해 김밥을 먹던 사람의 이가 아닌지 검사를 해 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이디 'shi***'을 쓰는 한 누리꾼은 '고의로 넣었다면 신상을 다 공개해야 한다'며 만약 블랙 컨슈머로 밝혀질 경우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pyk***'는 '한 사람의 장난질로 셀 수 없는 편의점 점주가 고통받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공정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철저한 진위파악을 주문하기도 했다.

아이디 'str***'는 '누가 작정하고 공정 과정에서 넣었을 수도 있다'고 했고, 아이디 'bla***'은 '고기나 다른 식재료가 의심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아이디 'lov***'는 'DNA 검사를 해서 반드시 범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김밥 제조 업체는 "해당 이물질을 생산 공정에 설치된 엑스(X)레이 검사기에 노출해보니 경보가 울리고 생산라인이 멈췄다"며 생산 과정의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시 김밥을 만든 작업자들의 치과 진료 기록이나 치아 등을 모두 확인했지만, 치아 이물질과의 관련성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김밥 제조 공장이 있는 경기도 김포시는 전날 식약처와 함께 공장을 찾아 제조 과정과 이물질의 유입 경로 등을 조사 중이다.

만약 이물질의 혼입(섞여들어 감)이 제조사나 판매처의 과실로 드러날 경우 해당 업체는 품목제조정지, 영업정지, 과태료, 시정명령 등의 처분을 받을 수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제조 과정에서는 김밥에 이물질이 들어갈 만한 특별한 이상을 찾지 못했다"며 "식자재 등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어 아직 뚜렷하게 결론을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cham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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