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향후 무역활성화 바라는 듯"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가 시행 중인 가운데 이달 9일 한국 대선을 전후해 무역상으로 추정되는 북한사람이 북중 접경에 늘어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접경지역 소식통에 따르면 랴오닝(遼寧)성 성도인 선양(瀋陽)과 북중교역 거점인 단둥(丹東) 등지에는 이달 초부터 호텔마다 김일성·김정일배지를 달고 호텔을 드나드는 북한사람의 체류가 크게 늘었다.
소식통은 "지난 4월부터 북중접경에 북한사람들이 늘기 시작하더니 대선 2∼3일 전부터 확연히 늘었다"며 "이들은 주로 중장년층 남성으로 대중무역에 종사하는 무역상들로 보이며, IT 계열 종사자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새 정부가 이전 정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북대화에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무역활성화를 바라는 듯하다"면서도 "21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군사도발을 계속하고 있어 한국정부가 섣불리 대화에 나서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이전에 북한 무역상들이 선양에 오면 북중합작 숙박업체인 칠보산호텔에 묶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늘어난 인원들은 3성급 이하 저렴한 호텔에 묶는 특징을 보였다.
이는 작년 3월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시행으로 북한 무역상의 경제사정이 쪼들린 결과로 풀이된다.
15층 건물에 150여 개의 객실을 갖춘 5성급 칠보산호텔의 하루 숙박요금이 500 위안(약 8만원)가량인데 비해, 3성급 호텔 요금은 3분의 1에 불과하다. 아침식사만 제공하는 일반 호텔에 비해 시타(西塔)의 H호텔은 1박 손님에게 하루 세끼를 모두 제공해 인기를 끈다.
단둥에서 북한 무역상들이 많이 찾는 비즈니스급 L호텔도 150 위안(약 2만4천원) 정도면 하룻밤 투숙할 수 있으며, 이달들어 사람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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