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령 "잔인하다는 생각 들어"…朴정부 수석들, 재판 방청(종합2보)

입력 2017-05-23 12:26   수정 2017-05-23 12:27

박근령 "잔인하다는 생각 들어"…朴정부 수석들, 재판 방청(종합2보)

박근령 부부,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보러 법원행

김규현 전 외교안보, 배성례 전 홍보, 허원제 전 정무 등 법원 나와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안홍석 황재하 기자 =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첫 정식 재판을 방청하러 법원을 찾아온 동생 박근령씨가 "(박 전 대통령의) 민낯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박씨는 23일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을 찾았다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흉악범도 아니고 중죄자도 아닌데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대통령도 조롱하는데 어떻게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말을 할 수 있나"라며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 재임 기간에는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보장돼 있는데 엮여서 여기까지 오신 것을 보면 당사자의 마음을 내가 다 헤아릴 수 없다"며 "머리라도 하실 수 있도록…공인으로 사는 분들은 그런 것이라도 허락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에 대해 박씨는 "면회하지 못했다"면서 "면회하면 울게 되는데 그런 시간도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는 만나고 누구는 못 만나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이날 배우자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와 법정에 왔다가 방청권이 없어 발걸음을 돌렸다. 가족 등 피고인 관계자들을 위한 자리가 따로 배정돼있으나 박씨는 미리 변호인을 통해 요청하지 않아 입장하지 못했다.

법원에서 나온 박씨와 신 총재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가 열린 법원삼거리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악수했다.

이 자리에서 박씨는 박 전 대통령이 부신기능저하증이 있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그것이 빨리 고쳐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말씀 제대로 못하셨던 내용들이 재판에서는 나오길 바란다"면서 "그래서 오해 있던 부분도 해소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김규현 전 외교안보수석과 배성례 전 홍보수석, 허원제 전 정무수석 등이 피고인 측 관계자 자격으로 방청권을 얻어 법정에서 재판을 지켜봤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휴정 때 피고인석에서 대기실로 이동하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 전 대통령은 외부 시선을 의식한 듯 이들에게 따로 인사를 건네지는 않고 대기실로 향했다.

jae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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