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연이은 3·3 착수…좌하귀 백진에도 조기 침투
사용 시간도 커제가 알파고 보다 2배 이상 소모
(우전<중국 저장성>·서울 =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최인영 기자 =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에 도전장을 던진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이 초반부터 극단적인 실리작전을 들고 나왔다.
커제는 23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3번기 제1국에서 삼·삼을 연속 파고들면서 초반 집을 먼저 차지하는 실리작전을 펼쳤다.
흑을 잡은 커제는 첫수 소목에 이어 3번째 수를 삼·삼에 놓았고 5수째도 백의 우하귀 화점에 밑에 삼·삼을 파고들어 세력을 허용하면서 집을 챙겼다.
좌변접전에서도 절충점을 잡은 커제는 하변의 커다란 백진에 뛰어들어 다시 집을 챙겼다.
68수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커제가 확정가에서 앞서갔지만, 하변의 흑 2점이 크게 공격을 받는 상황이 됐다.
만약 하변 흑 2점이 별다른 소득 없이 잡힌다면 형세는 단숨에 뒤집히게 된다.
지난겨울 인터넷 바둑에서 알파고에 3연패를 당했던 커제는 이번 공식 대국을 앞두고 실리를 먼저 차지한 뒤 타개에 승부를 거는 극단적인 작전을 세웠을 가능성이 크다.
한 수 한 수 심혈을 기울이는 커제는 벌써 사용시간에서 알파고보다 2배 이상 소모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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