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D 프린팅으로 소형화ㆍ경량화 '모압' 폭탄 생산 눈앞에

입력 2017-05-23 15:14  

美, 3D 프린팅으로 소형화ㆍ경량화 '모압' 폭탄 생산 눈앞에

아프간서 '폭탄의 어머니' 첫 실전 투하, 소형 전술핵폭탄 위력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 중인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최근 실전에서 처음 사용한 초대형 공중폭발폭탄 'GBU-43/B'을 소형화ㆍ경량화한다.

밀리터리 타임스, 태스크 앤드 퍼포스 등 미언론에 따르면 미 공군은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소형화ㆍ경량화한 차세대 '모압'(MOAB) 폭탄 개발작업을 10년 동안 진행해왔다.

미 공군 직속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 폭탄 외피 두께를 줄이는 방식으로 기존보다 훨씬 크기가 작고 가볍지만, 폭발력은 훨씬 강하고 파편도 더 적은 제품을 조만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생산된 차세대 모압 폭탄은 특정 표적을 대상으로 폭발력과 살상력을 조절할 수 있고, 대형 수송기로만 투하가 가능한 지금과는 달리 훨씬 적은 항공기로도 운반과 투하가 가능하다.

특히 신관이 내장된 기존폭탄과는 달리 차세대 모압 폭탄은 신관을 폭탄 외피와 분리 처리해 폭발력과 폭발 시점 등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로 잘 알려진 모압 폭탄은 무게 9.5t에 TNT 폭약 기준으로 11t의 폭발력을 보유했으며, 지구위치정보시스템(GPS)을 부착, 특정 표적에 대해 정밀유도가 가능하다. 이 폭탄은 특히 폭발 시 엄청난 충격파와 버섯구름 등을 발생시켜 적에게 큰 공포심을 일으킨다.

핵무기를 제외하고 미군이 보유한 재래식 무기 가운데 가장 강력한 폭발력을 가진 모압 반경 1㎞ 내의 모든 것을 초토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폭탄에는 TNT보다 훨씬 강력한 H6 고성능 폭약이 사용되며, 폭발 시에는 지축을 흔드는 굉음과 함께 핵폭탄처럼 3㎞ 높이의 버섯구름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 버섯구름은 50㎞ 밖에서도 관측됐다. IS 근거지에 대한 폭격에서도 이 구름이 목격됐다.

그러나 무게 때문에 미 공군 특수전기 MC-130E 등 대형 수송기로 투하가 가능하다. 통상 6천m 고도에서 낙하산으로 투하된 후 1.8∼3m 높이에서 폭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한 발당 1억9천만 원 남짓하다.

미 공군은 모압 폭탄을 11발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 지난달 13일 투하된 이 폭탄으로 지휘관급 인사 다수를 포함해 모두 9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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