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영전에 승리알린 文대통령…"'야, 기분 좋다' 하실 것"

입력 2017-05-23 16:01   수정 2017-05-23 17:25

盧영전에 승리알린 文대통령…"'야, 기분 좋다' 하실 것"

추모곡 들으면서 눈물 훔쳐…권양숙 여사 위로

7분간의 인사말에 총 15차례 박수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이 치러진 지 2주 만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을 찾아 대선 승리 소식을 알렸다.

문 대통령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이을 것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공식 추도식이 시작된 오후 2시 부인 김정숙 여사, 노 전 대통령 유족인 권양숙 여사와 그의 아들 건호 씨와 행사장에 도착했다.

검은 정장에 검은색 타이를 맨 문 대통령의 뒤로는 이해찬 전 총리, 문희상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인사들이 함께했다.

김 여사와 권 여사 사이에 마련된 자리에 앉은 문 대통령은 내빈소개 순서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관객 쪽을 바라보고 일어나 손을 들어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시종 차분한 표정으로 추도식을 지켜봤다.





중간중간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임채정 전 국회의장의 추모사를 듣던 문 대통령은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대통령이 됐다'는 대목에서 손뼉을 치기도 했다.

시인인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를 다 읽자 김 여사는 검은 뿔테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았다.

문 대통령도 추모곡이 울려 퍼지고, 희망을 상징하는 1천4마리의 나비를 날려 보내는 대목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노무현 대통령님도 오늘만큼은 여기 어디에선가 우리들 가운데서 모든 분들께 고마워하며 '야, 기분 좋다' 하실 것 같다"는 말로 노 전 대통령을 떠올렸다.

'야 기분 좋다'는 노 전 대통령이 퇴임식을 마치고 봉하마을에 오던 날 연설 말미에 "정말 마음 놓고 한마디 하고자 한다"면서 외친 말이다.

7분간 인사말이 이어지는 동안 객석에서는 총 15차례 박수가 나왔다.

문 대통령은 추도식 동안 감정에 북받친 권 여사를 위로하는가 하면 인사말을 마치고 자리로 온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의 손을 잡고 격려의 말을 건넸다.

행사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문 대통령은 추도식이 끝나고 노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분향하고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맨 앞줄에서 김 여사, 권 여사, 건호 씨와 헌화·분향을 마친 뒤 한동안 서서 참배객들과 악수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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