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팀 "담배 필터가 오히려 폐암 발병 위험 훨씬 더 높여"

입력 2017-05-23 16:42  

美연구팀 "담배 필터가 오히려 폐암 발병 위험 훨씬 더 높여"

개비당 유해물질 흡입량 증가·입자 미세해 폐 깊숙히 도달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타르를 비롯한 담배 연기 속 유해물질을 거르도록 한 필터가 오히려 폐암 발병 위험을 훨씬 더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피터 실즈 교수팀은 오늘날 대부분의 담배에 달린 미세구멍 필터가 흡연자의 건강을 더욱 해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국립암연구소저널'(JNCI)에 최신호[https://academic.oup.com/jnci/article-abstract/109/12/djx075/3836090/Cigarette-Filter-Ventilation-and-its-Relationship]에 게재했다.

실즈 교수팀이 조사한 결과 세계적으로 흡연율이 낮아지면서 전체 인구의 폐암 발생률은 분명히 줄어들어 왔으나 이상하게도 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은 눈에 띄게 높아져 왔다.

또 1950년대 이래 가장 흔한 폐암의 종류가 선암(腺癌 ; adenocarcinoma)으로 바뀌었다. 선암은 특히 흡연과 관련이 있는 폐암 종류다.

연구팀에 따르면, 1950년대 이후 흡연 남성의 경우 4배 이상, 흡연 여성에선 8배 이상 선암 발생률이 높아졌다. 미세구멍 필터가 담배에 보편적으로 사용된 시기와 일치했다.

연구팀이 '흡연기계'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필터를 거치면 일단 담배 연기 속 타르는 줄어들었다.

그러나 담배 연소 속도가 느려지고 담배 1개비당 전체 연소가스 흡입량은 늘어나고 이에 따라 결국 타르 등 발암성 화학물질의 흡수량은 더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필터를 거치면서 유해가스의 분자가 더 미세해져 폐나 기관지 등 몸속 깊숙이 있는 취약한 부분에까지 도달하게 된다.

필터를 거친 연기가 부드러우므로 사람들이 이를 더 안전한 것으로 오인하게 된다.

실즈 교수는 "미세구멍이 뚫린 이른바 '현대적 필터'가 실제 사람들의 몸에 흡수되는 타르 등 유해물질 총량을 줄여주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건강에 이로움은 전혀 없고 오히려 폐암 위험을 더 높이는 해로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타르와 니코틴양을 줄였다며 이른바 '라이트'니 '울트라라이트'라고 선전하는 제품이 실제 건강에 더 나은 점이 전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필터 자체의 순기능도 있어 필터를 없애야 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다만 미세구멍을 통해 기체가 흐르는 이런 '현대식 필터'의 사용 금지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케크 의학대학원 '규제과학의 담배센터'와 USC 국제건강연구소(IGH) 조너선 새밋 박사 등은 이 논문이 실린 JNCI 최신호에 FDA 규제를 찬성하는 학술칼럼[https://academic.oup.com/jnci/article-lookup/doi/10.1093/jnci/djx073]을 실었다.

새밋 박사 등은 이번 실즈 교수팀 논문의 결과와 주장을 뒷받침하는 여러 증거가 있다면서 실제 일부 업체가 이런 미세구멍이 없는 필터 담배를 제조 중이라면서 FDA가 이번 기회에 이런 필터의 변경과 멘톨향 담배 등 다양한 위해요소 규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choib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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