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그룹 "그리스 구제금융 분할금 아직 못 줘…추가조치 필요"

입력 2017-05-23 19:10  

유로그룹 "그리스 구제금융 분할금 아직 못 줘…추가조치 필요"

채무조정 둘러싼 IMF와의 이견 탓…유로그룹 의장 "다음 달 타결 가능성"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이 그리스 부채 탕감과 관련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며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의 추가 분할금 지급 승인이 불발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은 22일 브뤼셀에서 8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벌였으나 그리스 채무 경감과 3차 구제금융 지급을 둘러싼 의견 합의를 보지 못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회의가 끝난 뒤 "그리스는 구제금융 분할금을 받기 위해 커다란 진전을 이뤘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동의가 필요한 몇 가지 조치가 있다"고 말했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그러나 "그리스의 구제금융의 차기 분할금 지급과 채무 경감에 대한 큰 틀에서의 합의는 임박해 있다"며 "3주 후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유로그룹 회의에서 타결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날 합의가 무위에 그친 가장 큰 요인은 그리스 채무 경감을 둘러싼 유로그룹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이견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7월 합의된 총액 860억 유로 규모의 그리스의 대한 3차 구제금융에 아직 참여하지 않고 있는 IMF는 국내총생산(GDP)의 180%에 달하는 그리스의 채무 위험성을 지적하며, 유로존이 그리스 부채 경감 조치를 먼저 취하지 않으면 3차 구제금융에 끝까지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반면, 그리스의 최대 채권국으로 올 가을 총선을 앞두고 있는 독일은 그리스 채무 경감을 수용할 경우 총선에서 표를 잃을 것을 우려하며 채무 완화안에 쉽게 동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은 그러면서도 IMF의 구제금융 참여 없이는 그리스에 더 이상 돈을 빌려줄 수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며 지난 6개월 동안 난항을 빚은 그리스 3차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을 둘러싼 협상은 좀처럼 최종 타결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7년째 이어지고 있는 지리한 긴축에 대한 국민적 저항에도 불구하고 이번 유로그룹 회의에 맞춰 지난 주 의회에서 추가 긴축안을 통과시킨 그리스는 이날 결과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에우클리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인간의 분별력을 넘어서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그리스 국민의 인내가 점점 바닥나고 있다는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리스 정부는 오는 7월 유럽중앙은행(EBC)에 약 70억 유로의 빚을 상환해야 해 유로그룹에서 3차 구제금융 분할금을 지급받지 못하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처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연금 삭감과 세금 인상을 골자로 한 채권단의 추가 긴축 요구를 수용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총리는 이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그리스의 채무 완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그리스 정부는 밝혔다.

독일을 위시한 채권단의 긴축 압박에 반발하며 2015년 유로존 탈퇴 직전까지 갔던 그리스는 유럽연합(EU) 재건을 강조하는 마크롱 총리가 채무 경감 협상에 있어 독일을 설득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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