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특사, 인도네시아 대통령 예방…"양국관계 발전 바란다"(종합)
"새 정부, 北핵문제 해결 노력할 것…아세안 이해·협력 요청"
조코위 대통령 "북한문제, 대화로 해결 희망…한국과 경협 확대되길"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특사로 동남아 국가를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예방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조코위 대통령을 만나 한국의 새 정부가 전략적 동반자이자 아세안의 핵심국가인 인도네시아와의 다자·양자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또, 인도네시아가 한국과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는 핵심 파트너 국가로 한국의 첫 해외투자가 이뤄진 각별한 인연이 있는 국가란 점을 강조하며,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새 정부가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로서 최대 안보 현안인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주도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에 대한 아세안과 인도네시아의 이해와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도 등을 강하게 규탄한다"면서 "북한 문제에 계속 관심을 기울일 것이고 모든 문제가 대화를 통해 잘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제협력을 한층 발전시켜 가길 바란다"면서 "특히 한국기업 유치를 위한 산업단지 조성 방안을 함께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현지에 세운 포스코-크라카타우 일관제철소의 성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더 많은 한국기업이 인도네시아에 투자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만남에서 문 대통령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25일 직접 축하전화를 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박 시장과 조코위 대통령의 만남이 이뤄진 보고르 대통령궁은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외국 정상 등 주요 인사 방문 시 접견 장소로 사용하는 공간이다.
이 곳은 지난 1965년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북한 김일성 주석과 수카르노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의 정상회담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박 시장은 작년 5월 조코위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조코위 대통령을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위촉하고 친서민 정책과 개혁정책 경험 등을 공유한 인연이 있다.
현지 외교가에선 박 시장이 아세안 특사가 된 데는 이런 인연과 서울시정을 벤치마킹 중인 인도네시아 반둥시 등 동남아 여러 도시와의 교류 경험, 2006년 '아시아의 노벨상'으로도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받고 상금을 전액 현지 시민단체에 기부하는 등 행보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조코위 대통령 예방을 마친 박 시장은 24일 마지막 순방국인 베트남으로 이동해 25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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