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유럽에 대한 공격"…영국에 테러방지 공조 약속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3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시내의 주(駐)프랑스 영국대사관을 직접 찾아 희생자들을 기렸다.
노동개혁안과 관련해 주요 노동·경제단체 대표들과 엘리제 궁에서 연쇄회동을 하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잠시 일정을 중단하고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와 장이브 르드리앙 외무장관과 함께 파리 시내의 영국대사관에 들렀다.
마크롱 대통령은 에드워드 레웰린 주불 영국대사를 만나 위로하고 방명록을 작성한 뒤 전날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폭탄테러로 숨진 22명의 희생자에게 조의를 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번 테러에 대해 "자유 유럽이 공격당했다"면서 "유럽의 모든 청소년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이번 테러는 10대 사이에 인기가 높은 미국의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24)의 공연장에서 발생한 까닭에 청소년 희생자들도 나왔다. 사망자 중에는 8살짜리 어린이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테러와의 싸움에서 유럽의 강한 결속력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유럽 국가들의 대(對) 테러 공조체제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이날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도 전화를 걸어 애도를 표하고 양국 간 긴밀한 대(對)테러 공조를 약속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테러와 관련, 24일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해 테러 첩보수집과 공유 체계 등을 점검하고 테러방지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2015∼16년 파리와 니스 등 대도시에서 잇따라 대규모 테러를 겪어 테러소식에 특히 민감하다. 2015년 11월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테러 경계를 대폭 강화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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