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백승호 '3경기 연속골 도전장'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일찌감치 16강 티켓을 따낸 태극전사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4년 만에 만나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역대 첫 조별리그 전승 달성에 도전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 최종전을 펼친다.
한국은 기니(3-0승)와 아르헨티나(2-1승)을 잇따라 꺾고 2연승(승점 6·골득실+4)을 기록, 1승1무(승점 4·골득실+3)를 기록한 잉글랜드를 제치고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더불어 2승을 기록한 한국은 3위 기니(승점 1·골득실-3)와 승점 차를 5로 벌려 잉글랜드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마음 편하게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펼치게 됐다.
잉글랜드와 U-20 월드컵 무대에서 만난 것은 1993년 호주 대회 조별리그 1차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이에 따라 한국은 상승세를 앞세워 잉글랜드까지 꺾고 역대 U-20 월드컵 통산 처음으로 조별리그 전승 달성을 노리게 됐다.
한국은 지난해 6월과 11월에 잉글랜드 U-18 대표팀(2-0승) 및 U-19 대표팀(2-1승)과 대결해 모두 이겼고, 2015년 FIFA U-17 월드컵에서도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나 득점 없이 비긴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태극전사들이 맞붙은 잉글랜드 U-19 대표팀은 이번 U-20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이 많이 포함돼 있었다.
당시 한국은 이윤현(전남)과 강지훈(용인대)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따낸 만큼 자신감이 충분하다.
조 1위를 확정하면 16강에서 C/D/E조 3위와 맞붙게 되지만 조 2위를 하면 C조 2위와 대결한다.
16강 대진을 따지면 조 3위 팀과 싸우는 게 나은 만큼 잉글랜드전에서는 승리하는 게 유리하다.
신태용 감독이 세운 조별리그 목표는 2승1무였다. 목표치의 80% 이상 도달한 만큼 신태용 감독 역시 잉글랜드전에서 최소 무승부 이상을 거두겠다는 의지다.
잉글랜드전을 바라보는 팬들의 관심은 '바르사 듀오' 백승호(바르셀로나B)-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3경기 연속골 도전으로 쏠린다.
이승우와 백승호는 기니와 1차전에 이어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잇달아 골 맛을 봤다. 여기에 이승우는 도움 1개까지 추가했다.
'바르사 듀오'의 발끝이 춤을 추면서 한국은 내심 조별리그 전승의 꿈에 바짝 다가설 수 있었다.
다만 잉글랜드가 조별리그 2차전까지 단 1실점의 '짠물 수비'를 펼쳤다는 점은 '바르사 듀오'가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유일한 실점은 수비수의 백패스 실수에 따른 자책골이었다.
잉글랜드는 뛰어난 신체조건을 앞세운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한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역습 능력도 좋을 뿐만 아니라 전방 공격진의 제공권도 좋다.
얕볼 수 없는 전력인 만큼 한국은 16강 진출의 기쁨을 잠시 접어두고 냉정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잉글랜드에 패한 채로 16강에 나서면 분위기 재정비에 애를 먹을 수 있어서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 잉글랜드전을 앞두고 '선수 로테이션'을 고심하고 있다.
1, 2차전까지 골키퍼 송범근(고려대)을 필두로 정태욱(아주대), 이상민(숭실대), 조영욱(고려대), 이승우, 이유현(전남) 등 6명이 2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이진현(성균관대)도 176분을 뛰어 사실상 풀타임이나 다름없다.
신 감독은 오는 31일 예정된 16강전에 대비해 '풀타임 멤버'들은 잉글랜드전에 반게임 정도 뛰게 하고,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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