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버스전용차로·세운상가 재생 등과 연계…"거대한 도심 광장으로"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서울시가 도심 한복판 종로를 주말이면 차 없는 거리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주말 도심에 거대한 광장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다.
서울시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종로 보행전용거리 조성방안 용역'을 발주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 기간은 3개월, 용역비는 9천900만원이다.
용역을 통해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흥인지문까지 종로 2.8㎞ 구간을 주말 등 공휴일에 보행전용거리로 추진하는 계획을 구체화한다.
종로는 2009년 차 없는 날 행사와 올해 연등행사 등을 통해 차가 다니지 않는 보행전용거리로 운영한 바 있다.
보행전용거리는 박원순 시장의 대표 정책이다. 현재 세종대로(550m)를 비롯해 청계천로(880m), 덕수궁길(310m),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인근 장충단로(310m) 등이 주말 등 특정 시간대 보행자를 위한 거리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를 종로까지 넓히는 것이다.
서울시는 용역을 통해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BRT)가 완성되면 달라지는 일대 교통·보행 상황 등을 검토해 반영한다.
종로 3∼4가 사이 세운상가 일대 재생사업인 '다시 걷는 세운' 프로젝트와 연계도 검토한다.
서울시는 종묘부터 남산을 남북으로 잇는 도심 보행로 조성 사업을 추진, 현재 종묘∼세운∼대림상가 데크를 정비 중이다. 8월에는 종묘∼세운상가 구간에 '다시세운광장'을 조성하고, 청계천을 지나가는 공중보행교를 만들 예정이다.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흥인지문 구간은 왕복 8차로 대로인 데다가 버스노선도 많아 시민 불편 등 고려해야 할 점도 많다.
시는 사람과 차량 통행이 모두 많은 종로1∼2가만 보행전용거리로 운영하는 방안이나 사람이 적은 종로4∼5가만 운영하는 방안 등을 다양하게 검토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종로를 걷기 좋은 거리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전체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라며 "종로구, 주민, 상인 등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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