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 '최대어' 영입으로 단숨에 우승 후보로 급부상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전주 KCC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평가된 이정현(30)을 영입하면서 2017-2018시즌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KCC는 23일 이정현과 보수 총액 9억 2천만원이라는 프로농구 사상 역대 최고 대우로 이정현을 잡는 데 성공했다.
이정현은 지난 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뛰면서 평균 15.3점을 넣어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올랐다.
정확한 외곽슛 능력은 물론 서울 삼성과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6차전 결승 골과 같은 과감한 돌파도 가능하고 안정적인 볼 운반 및 배급까지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로써 KCC는 기존 전태풍, 이현민, 송교창, 안드레 에밋, 하승진 등에 이정현이 가세하면서 포지션별 균형을 이룰 수 있게 됐다.
또 여기에 장신 외국인 선수까지 가세할 경우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단숨에 우승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최하위가 된 것은 전태풍, 하승진 등이 부상 때문에 팀 전력에 거의 보탬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 이들의 몸 상태만 좋아질 경우 충분히 우승 경쟁에 뛰어들 만하다.
다만 이정현의 원소속 구단인 인삼공사에 보상을 해줘야 하는 부분이 '1차 숙제'로 떠올랐다.
KCC는 인삼공사에 보상 선수 1명과 이정현의 지난 시즌 보수 총액 3억 6천만원의 절반인 1억 8천만원을 내줘야 한다.
만일 인삼공사가 보상 선수를 원하지 않을 경우 보상금 7억 2천만원을 건네야 한다.
보상 선수는 KCC에서 지정한 보호선수 4명을 제외하고 남은 한 명을 인삼공사에서 택할 수 있다.
보호선수 4명에는 이정현이 자동으로 포함된다. 따라서 기존 KCC 선수 가운데서는 3명을 보호할 수 있는데 송교창, 하승진이 포함될 전망이다.
남은 한 자리에는 전태풍, 이현민, 김지후 등 가운데 한 명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보호선수 명단은 26일 제출하고 인삼공사는 29일 보호선수 지명권을 행사한다.
샐러리캡 확보도 쉽지 않은 '2차 과제'다.
KCC는 지난 시즌 샐러리캡 23억원의 97.2%에 해당하는 22억 3천500만원을 소진했다.
시즌이 끝난 뒤 정의한, 송수인이 은퇴했지만 둘의 보수는 합쳐서 7천50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여유분이 1억 4천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으므로 9억 2천만원을 받는 이정현의 자리를 마련하려면 일부 선수들을 내보내거나 연봉을 삭감해야 한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