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 연구원 12억9천만명 주장"…인구 노령화도 예상보다 심각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중국의 실제 인구가 공식 발표보다 약 9천만 명으로 작년에 이미 인도에 추월당했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구 노령화와 노동력 감소에 따른 문제들이 애초의 우려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가능해 중국 정부가 통계 오류로 인해 정책 대응에 실패했을지 모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매디슨 대학의 이푸셴(易富賢) 연구원은 이달 22일 베이징(北京)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1991∼2016년 중국 신생아 수가 3억7천760만 명으로 공식 통계 4억6천480만 명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에 따라 지난해 실제 인구가 약 12억9천만 명으로 중국 국가통계국 공식통계(13억8천만 명)보다 9천만 명가량 적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4천600만여 명인 스페인 인구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차이가 출산율에 대한 과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2015년 공식 출산율이 1.6명이었지만, 실제로는 1.05명에 불과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의 조사결과대로라면 작년 중국의 실제 인구가 인도의 공식 인구인 13억3천만 명을 밑돌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 연구원은 FT에 "인도 인구가 중국 인구를 추월하지 않았다면 곧 추월할 것"이라며 결국 중국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대 리젠신(李建新) 인구통계학자는 SCMP에 "중국 정부가 출생률을 과대평가하고 인구구조 변화 속도를 과소평가했다"며 부정확한 통계가 당국이 적시에 시정 조처를 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하이(上海)사회과학원의 량중탕(梁中堂) 연구원도 "한 자녀 정책을 채택한 이후 인구 통계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다"며 "가족계획 신고가 30% 과장됐다"고 말했다.
량 연구원은 "거의 40년간 지속된 출산 제한 정책이 현실과 부합하지 않았다"며 "정부가 가족계획 체계를 반드시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인구 고령화 등에 대비해 1979년부터 유지해온 한 자녀 정책을 작년 폐지하고 전면적 두 자녀 정책을 시행했지만, 출산 제한 정책을 완전히 폐지하는 것은 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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