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도덕성 집중공세…위장전입 인정·아들 병역의혹 부인(종합)

입력 2017-05-24 18:01   수정 2017-05-24 18:02

이낙연 도덕성 집중공세…위장전입 인정·아들 병역의혹 부인(종합)

野, 도덕성 검증에 집중…탈세도 적극 방어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배영경 류미나 박수윤 서혜림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탈세·아내 위장전입·아들 병역면제 의혹 등 도덕성 문제가 주요 검증 대상이 됐다.

이 후보자는 이날 야당의 추궁에 2002년 어깨 탈골로 병역면제를 받은 아들의 의도적인 병역 기피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아들이 2013년 결혼 당시 얻었던 아파트 전세금 출처도 설명하면서 증여세 탈루 의혹도 부인했다.

다만 미술 교사였던 아내의 1989년 강남 위장전입은 인정하면서 "부끄럽고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 아들 병역기피 의혹 일축…"뇌하수체 종양으로 재신검 포기"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 아들이 2001년 현역입대 판정을 받았다가 4개월 뒤 어깨를 다친 뒤 재검에서 면제 판정을 받기까지 경위가 초점이 됐다.

야당 의원들은 애초 현역 입대할 의사가 없었던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지금은 아프지만 다 낫고 (군에) 가겠다'며 입영연기를 신청해야 하는데 병역처분 변경서를 낸 것을 보면 입대 의사가 없었다"면서 "학교에 비유하면 휴학계가 아니라 자퇴서를 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당시 이 후보자가 '국회의원 이낙연' 이름으로 아들의 입대 희망 탄원서를 냈다고 소개하면서 "집권여당 대변인 이름으로 제출한 데다, 법적 효력도 없는 탄원서 제출이 '할리우드 액션' 아니냐는 제보가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과 이태규 의원도 어깨 탈골이 병역 면탈의 주요 사유라는 점을 짚으며 현역 입대할 의지가 있었는지 따져 물었다.

이 후보자는 이에 "아들이 2002년 면제 판정을 받은 뒤 치료를 위해 노력했지만, 이듬해에는 뇌하수체 종양이 발견돼 뇌수술했기에 재신검을 포기했다"면서 "이제는 죄인으로 사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어깨 치료를 받았다는 진료 기록이 있다"면서 "어깨를 일부러 다친 것이 아니며 같이 운동했던 친구들이 증인이라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 아내 위장전입 인정…"처참한 심경" 사과

이 후보자는 고교 미술 교사였던 아내가 1989년 서울 강남권 학교에 배정받고자 위장전입을 했다고 인정하고 "몹시 처참하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오전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 아내가) 1989년 3~12월 강남구 논현동에서 거주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거주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그렇다면 위장전입이냐"는 질의에 "그렇다"면서 인정했다.

이 후보자는 "여자의 몸으로 고등학교 교편을 잡다 보니 힘들었는데 그쪽은 조금 편하다고 하더라"며 "아내가 몹시 후회한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한국당 박명재 의원이 오후에도 위장전입 사실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 인사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이 후보자는 "몹시 처참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아내의 개인전 개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전시회 초청장에 '국회의원 이낙연' 이름으로 인사말이 실린 점을 지적하면서 "남편 권력 과시라는 오해를 사기 충분하다. 100만 공무원들이 총리의 도덕성을 볼 텐데, 일반적인 국·과장 도덕성 수준보다 못하다"고 질타했다.

강 의원은 개인전 소식이 중앙지에도 실린 점을 지적하면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유관기관에 대한 그림 강매"라고 성토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사과와 함께 "제가 공직에 있는 동안에는 전시회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답했다.





◇ 아들 전세자금 증여세 탈루 의혹 부인

이 후보자 아들이 2013년 결혼 당시 얻은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전세금 조달 과정도 집중적인 질의 대상이 됐다.

이 후보자는 아들의 전세자금 가운데 축의금 중 4천만 원, 예금 4천만 원, 차 판매금 2천만 원 등 1억 원을 마련했으며, 나머지는 며느리의 돈을 보태 3억4천만 원이 됐다는 기존의 해명을 반복했다.

이태규 의원이 "축의금으로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하지만, 결혼식도 하기 전에 아파트 전입 신고가 돼 있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자는 "마이너스 통장에서 3천500만 원을 미리 끌어서 충당하고 나중에 결혼 축의금으로 다시 채웠다"고 해명했다.

강 의원은 "축의금도 혼주 귀속으로 아들 재산에 보탰다면 증여세 대상"이라면서 "바이올린을 공부하고 일본에서 유학한 며느님은 2억4천만 원을 마련했는지 모르겠지만, 사돈을 설득해 오늘 중으로 자료를 제출하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한국당 김성원 의원은 이 후보자의 전남도지사 출마 전후 재산 내용을 비교하면서 "후보자와 배우자, 아들 등의 재산상 변동이 없는데 갑자기 2개월 사이에 사인 간 채무 7천만 원이 변제됐다. 무슨 돈으로 변제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신고 누락을 지적하면서 "재산신고가 허위로 되면 엄격히 따지면 공직자윤리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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