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전 세리머니는 외국 춤…다음 것도 생각해봐야죠"
(전주=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시원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골을 터뜨린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자신의 골 세리머니에 대해 설명했다.
이승우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아르헨티나전에서 전반전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40m를 드리블 질주, 득점까지 성공했다.
이승우는 득점 후 관중석 쪽을 향해 달려가, 육상스타 우사인 볼트가 결승선 통과 후 하는 특유의 동작과 유사한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이승우는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훈련 후 기자들과 만나 "팬들이 많이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해준 덕에 힘이 나고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팬에게 세리머니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볼트를 흉내 낸 것인지 묻는 말에 "볼트는 아니고, 요즈음 선수들끼리 즐겨듣는 외국 노래, 아임 더 원(I'm the One)에 나오는 춤"이라고 말했다.
이승우는 다음 득점 시 세리머니에 대해 "자기 전이나 시합 전에 잠깐씩 생각한다. 아직 생각 안 했는데 자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겠다"면서 "다 같이 즐기려 한다"고 웃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후배들을 꺾은 이승우는 '코리안 메시'라는 별명에 대해 "영광스럽고 메시와 비교되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고 겸손을 보였다.
이어 "메시가 되는 건 불가능하다. 전 세계에 메시는 1명뿐이다. 메시처럼 되려 노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아르헨티나라는 남미 최고 팀을 상대로 멋진 골을 넣어 기쁘고, 조별리그 통과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세계 각지의 축구 스카우트들이 이번 대회를 눈여겨보는 데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바르셀로나와 계약 기간이 남았고 바르셀로나에서 행복하다"고 답했다.
그는 조별리그 3승 가능성에 대해 "한 번도 없던 일인 만큼 뜻깊을 것"이라면서 "한국에서 하는 만큼 3승을 하고 16강, 결승까지 가면 행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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