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경기 모두 골을 기록한 백승호(바르셀로나B)가 '선공후사'를 내세웠다.
백승호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니와의 대회 개막전에서 후반 36분 문전에서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재치있는 슈팅으로 득점했다.
23일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조영욱(고려대)이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를 놓치지 않고 침착히 골로 연결했다.
백승호는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나란히 2골을 기록, 이번 대회 최다 득점(3골)을 기록 중인 콜롬비아의 세르히오 코르도바에 한 골 뒤져있다.
백승호는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훈련 후 기자들과 만나 "득점하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인 것은 내려놓겠다"면서 "개인적 욕심은 별로 없다. 팀이 먼저다"고 말했다.
이어 아르헨티나전 득점에 대해 "페널티킥 전담 키커를 맡고 있다"면서 "발걸음, 호흡 등 루틴에 따라 찼다"고 소개했다.
백승호는 득점 뒤 손가락으로 네모 모양을 그리는 세리머니를 했는데, 이 동작을 두고 디에고 마리도나(아르헨티나)가 이번 대회 조 추첨 결과에 만족해하는 모습을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전날 "축구하는 친한 누나들이 오기로 했는데 티켓을 잘못 사서 못 왔다. 티켓 하나 제대로 못 사느냐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던 백승호는 다시 한 번 세리머니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대회 전 마라도나가 웃는 것을 보고 욱했다고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렇지만 마음속으로만 있었지 감히 내가 마라도나를 조롱할 위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김혜리, 임선주 등 여자축구 인천 현대제철 소속 선수 8명 정도가 오기로 했는데 기니 전 표로 잘못 사서 못 온 것을 가리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대회 중간 성적에 대해 "조별리그 (2승 1무) 목표에 다가가 분위기가 좋다"면서 "1위로 올라가는 게 좋으니 집중해서 잉글랜드전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잉글랜드에 대해서는 "확실히 프로 경험이 있다 보니 여유가 넘친다"면서 "강하게 압박하는 건 아닌데 한방이 세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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