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연합뉴스)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경남 하동군 하동읍 회전교차로에 거대한 폭포수가 쏟아져 눈길을 끈다.
하동군은 하동읍에서 화개장터로 가는 19번 국도 서해량마을 회전교차로 조성공사 과정에 나온 바위 절단면에 '서해량 도원폭포'를 그렸다고 24일 밝혔다.
이 바위는 높이 8m, 길이 10m 크기로 웬만한 집채보다 크다.
큰 바위의 갈라진 틈새로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한 줄기 폭포수가 시원하게 쏟아지는 모습이 마치 진짜 폭포를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바위 중간 폭포를 중심으로 석화와 이끼 등이 자연스럽게 피어나도록 연출했고, 바위 위에는 조경용 소나무를 심어 마치 거대한 바위산을 옮겨 놓은 듯한 광경이다.
서해량은 서해량마을 지명에서, 도원은 낙원을 의미하는 무릉도원(武陵桃源)에서 각각 따왔다.
이 바위는 조성공사가 한창이던 2015년 회전교차로 조성부지에서 발견됐다.
바위 중간 부분을 절단해 교차로를 만들었는데 절단면이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아 그동안 방치됐다.
이런 모습을 본 윤상기 하동군수가 하동을 찾는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자고 제안해 벽화를 그리기로 했다.
벽화는 지역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서양화가 박현효 작가가 맡았다.
박 작가는 고압세척, 발파 등으로 바위 절단면을 깔끔하게 다듬고 이어 강화 시멘트 등으로 폭포를 만들고 그림을 그려 작품을 완성했다.
윤 군수는 "폭포 작품은 벽화라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하동을 찾는 관광객은 물론 군민에게도 색다른 볼거리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글 = 지성호 기자, 사진 = 하동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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