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북한이 지난 21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을 기습 발사한 장소는 평안남도에 있는 인공호수인 연풍호 주변이라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 발사 사진과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번 발사 장소는 평양 근처의 북창이 아니라 연풍호 근처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미사일 발사 장소를 평안남도 북창 일대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행정구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38노스는 "북한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발사대 주변에 숲으로 둘러싸인 호수가 있는데, 북창 일대에는 호수나 저수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연풍호 지역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처음이다.
38노스는 "연풍호는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며, 이로부터 2㎞ 떨어진 곳에는 북한 지도부의 고급 빌라가 있다"고 설명했다.
38노스는 "연풍호를 발사 장소로 선택한 것은 흥미롭다"면서 "북한이 전국 어디에서나 작전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국내 민간 국토지리 전문가들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장소를 북창이 아니라 연풍호 주변이라고 전한 바 있다.
연풍호는 평안남도 안주 시와 개천 시에 걸쳐 있는 인공호수로, 주변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2013년 과학자와 기술자를 위한 휴양소가 들어서 있다.
k02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