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최고수준 '임박' 테러경보 유지
英, 이번 수사 관련 미국과 정보공유 중단
(맨체스터 서울 =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김보경 기자 =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를 수사 중인 경찰이 공범과 배후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교한 '네일밤'(못 폭탄)을 이용한 테러에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배후에 있다는 정황들이 나오고 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최고단계인 '임박' 단계로 격상한 테러경보 수준을 유지키로 했다.
◇경찰 "네트워크" 추적
영국 경찰은 자살폭탄 테러범 살만 아베디(22)를 도운 공범과 배후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면서 이날 2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이로써 아베디의 형 이스마일(23)을 포함해 이번 수사와 관련해 모두 8명을 체포했고 이중 여성 1명을 풀어줬다.
이언 홉킨스 그레이터맨체스터 경찰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수사하는 것은 네트워크라는 게 매우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리비아 트리폴리 당국은 현지 거주하는 테러범의 아버지와 동생 하심(18)을 체포했다.
아베디는 맨체스터에서 태어난 리비아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아베디와 이스마일을 제외한 가족들은 지난해 10월 트리폴리로 역이주했다.
◇IS 연계 정황 속속
IS가 이번 테러에 연계돼 있다는 정황들이 언론보도들에서 나오고 있다.
트리폴리에서 체포된 하심이 맨체스터 테러 계획을 모두 알고 있었다며 자신과 형이 IS에 소속돼 있다고 자백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또 아베디가 IS 모집책 라페엘 호스티와 접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더타임스 등이 전했고, 미 ABC 방송은 이번 범행에 사용된 폭탄이 지난해 브뤼셀 테러에 사용된 것과 유사한 설계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영국 경찰은 아베디가 약 3주간 리비아에서 머물다가 최근 영국으로 돌아온 사실을 확인하고 그가 리비아내 지하드 캠프에서 훈련을 받았는지, 그리고 시리아를 방문했는지 등을 집중 캐고 있다.
범행동기와 관련해 아베디의 여동생 조마나는 무슬림에 가해진 부당한 처사들에 분노를 느끼고 테러를 저질렀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IS는 맨체스터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메이, '임박' 테러경보 유지
메이 총리는 이날 국가안보회의인 '코브라 회의'를 주재한 뒤 "'임박' 테러경보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당국은 군병력 1천명을 투입해 무장경찰의 테러 경계를 지원하는 한편 무장경찰의 시내 주요 시설 순찰을 강화했다.
추가 테러 경계가 고조된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 영국 전역에 걸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이 있었다.
한편 영국은 이 사건 수사와 관련한 미국과의 정보공유를 중단했다.
미 언론들은 영국 정부와 협의 없이 범인이 '22세 살람 아베디'라고 선수 쳐 보도했고, 특히 뉴욕타임스(NYT)는 폭탄 파편, 피 묻은 폭탄 뇌관, 폭탄 배터리 등 테러 현장 사진을 공개해 수사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메이 총리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에 대한 우려를 정식 제기할 것이라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피해 규모와 관련해선 이날 현재 75명이 맨체스터 시내 병원들에 분산 입원해 있고 이중 23명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이중 일부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여서 22명인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아베디는 지난 22일 밤 10시30분께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미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이 끝난 직후 아레나 매표소 인근에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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