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중국의 인력난이 심화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현지 근로자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가 25일 발표한 '중국의 구인난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인력자원 및 사회보장부가 2016년 중국 101개 도시의 분기별 구인 구직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6년 4분기 총 49만명의 인력이 부족했다.
2016년 1분기에는 33만명이 부족했지만,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경제활동 인구 감소, 서비스업 취업 편중, 잦은 이직, 창업 증가 등으로 인력난이 점차 심각해지는 추세다.
특히 소주, 제남, 남경 등 주요 2선 도시와 동부 지역이, 업종으로는 제조업의 인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경지부는 "중국의 구인난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도 당면문제로 크게 부각되고 있다"며 "중국 내 한국 기업은 가장 큰 경영 애로 사항으로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을 꼽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에 대한 낮은 선호도도 구인난을 가중하고 있다.
중국취업망과 중국산업연구망이 최근 중국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외자기업 선호도 조사에서 미국기업 취업을 원하는 졸업생이 86.4%인 것에 반해 한국기업 취업을 원하는 졸업생은 26.8%에 불과했다.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 심윤섭 차장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중국 현지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우리 기업들이 현지인력에 대한 합리적인 처우 보장과 체계적인 인재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준법경영, CSR 등을 통해 한국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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