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과 인도가 손잡고 동아시아에서부터 아프리카에 이르는 지역과 국가의 인프라 투자 등에 협력하는 "아시아·아프리카 성장 복도" 구축을 추진한다.
아프리카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계획에 맞서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과 인도 양국은 24일 북서부 구자라트주 주도 간디나가르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례 총회에서 양국 공동세미나를 열어 '아시아·아프리카 성장 복도'구상의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작년 가을 양국이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의 인프라 투자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개된 구상은 이를 구체화한 것으로 질 높은 인프라 정비와 인적 교류를 추진해 역내 국가와의 협력을 적극 추진하도록 했다.
모디 총리는 전날 연례회의 개회식에서 "아프리카의 기술과 인프라에 대한 지원과 제조업 발전 등을 위해 일본과 더욱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역사적으로 아프리카와 관계가 깊어 많은 인도 기업이 아프리카에 진출해 있다. 히라마쓰 겐지(平松賢司) 주 인도 일본대사는 "일본 기업들은 인도가 아프리카에 보유하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도 업계의 이런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으며 인도 주변의 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 등에서도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인도 국립 네루대학 교수 출신인 케사반은 "일본과 인도의 협력배경에 중국의 존재가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아시아의 주도권을 놓고 중국과 경쟁하면서 정치, 경제, 군사 면에서 노골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인도도 세계 130개국이 참석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경제협력 정상포럼에 불참,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인도와 아프리카는 지난해 교역량이 310억 달러(34조8천억 원)로 10년 사이 6배 이상 커졌으며, 인도의 대(對) 아프리카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565억 달러로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에 이어 5번째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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