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임시완 등 관객환호에 답례…변성현감독 SNS 막말파문으로 불참
(칸<프랑스>=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25일(현지시간) 새벽 1시 칸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에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된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의 공식 상영 행사에서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불이 켜지자 관객들의 기립박수는 7분간 이어졌다.
'불한당'의 주역들인 설경구, 임시완, 전혜진, 김희원은 감격에 겨운 듯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은 관객들의 환호에 답하느라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설경구와 임시완은 팔을 이어 하트 모양을 만들며 화답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불거진 SNS 막말 파문으로 칸에 불참한 변성현 감독의 부재가 더욱 아쉬운 자리였다.
'불한당'은 범죄조직의 일인자를 꿈꾸는 재호와 범죄조직을 잡으러 감옥에 위장 잠입한 경찰 현수, 두 사람의 우정과 배신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설경구는 아무도 믿지 않지만, 유일하게 현수에게만 마음을 여는 재호역을, 그런 재호를 친형처럼 따르는 현수 역은 임시완이 맡았다. 김희원은 범죄조직 수장의 왼팔 병갑으로, 영화의 홍일점인 전혜진은 경찰 천팀장 역으로 등장한다.
관객들은 김희원이 엉뚱한 반전 매력을 보여줄 때마다 폭소를 터뜨렸고, 영화 초반부 전혜진이 남자들에 맞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줄 때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날 공식 상영 행사에는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참석했으며, 박찬욱 감독이 극장 입구에 서서 배우들을 맞았다.
영화 상영 뒤 반응은 비교적 좋은 편이었다.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관객 반응이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다"고 말했다.
일본 배급사 트윈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개봉한 한국 범죄영화 가운데 최고로, 일본 관객에게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고, 노르웨이의 한 배급사 관계자는 "혁신적인 편집과 신선한 대사가 두 캐릭터의 관계에 몰입하게 된다. 영상과 촬영 역시 훌륭하고 아름답다"는 평을 했다.
'불한당'은 이미 해외 85개국에 선판매됐고, 칸 필름마켓에서도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프랑스, 인도, 호주, 일본 등 총 117개국에 판매됐다. 투자 배급한 CJ E&M 관계자는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바이어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드라마 촬영 중인 임시완은 전날 칸에 도착해 2박 3일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25일 떠난다. 나머지 배우들은 25일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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