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사회주의 예찬론' 펴며 체제수호·내부결속 강조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5일 '최대의 압박과 관여'로 요약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비난하며 체제 수호를 강조했다.
신문은 이날 '미국의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 - 최대의 압박과 관여의 진상을 밝힌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우리에 대한 유례없는 제재 압박과 사상 최대의 군사적 위협 소동에 매달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무슨 대화의 장을 펼 것처럼 내외여론을 심히 어지럽히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새형(신형)의 전략탄도로케트가 연일 만리대공으로 솟구치며 주체 조선의 강용한 기상을 만방에 과시하고 있는 오늘에 와서 미국이 최대의 압박에 대하여 떠들든, 최대의 관여를 들고나오든 우리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위선자들이 버릇대로 섬기는 횡설수설로 여겨질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이런 행태에 수수방관할 수 없다면서 "미국이 극단적인 날강도 논리로 일관된 최대의 압박과 관여를 계속 들고나온다면 우리도 그에 대해 우리 식의 최대의 초강경으로 대답해 줄 모든 준비가 되어있다"고 공세를 폈다.
특히, 신문은 미 대북정책의 '관여' 정책에 대해 "겉으로는 대화와 협상, 평화의 간판을 쓰고 있지만 실지로는 우리를 안으로부터 무장 해제시켜보려는 극히 위험천만한 계책"이라며 "양키식(미국식) 오만과 양면성의 극치"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어리석은 정책 궤변을 더이상 제창하지 말아야 한다"며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철회에 기초한 인정과 존중, 평등과 호혜만이 조미(북미) 사이에 정상적인 관계수립을 위한 올바른 정책 기조로 될 수 있다"고 강변했다.
실제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최근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미국 최고위 인사들의 대북 메시지가 강과 온을 오가며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각) 홍석현 대미 특사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체제를 보장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전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틸러슨의 발언을 '기만극'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신문은 이날 '당과 혁명대오의 사상적 일색화는 조선혁명의 백 승의 표대이다'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제국주의는 사회주의의 극악한 원쑤(원수)"라며 체제수호를 강조했다.
앞서 신문은 지난 23일과 전날에도 사회주의 예찬론을 펼치며 체제수호와 내부결속을 강조한 바 있다. 사회주의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미국의 대북정책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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