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후 총 6천472억 풀려…판매 호조에 한도 상향
햇살론 등 4대 정책상품도 32.0%↑…공급 한도 확대 영향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금리 연 10% 언저리의 신용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의 판매 호조로 취급한도가 2배로 늘어나고 공급처도 확대된다.
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사잇돌대출 판매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현재 1조원으로 책정된 사잇돌대출 취급한도가 조만간 소진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총 취급한도를 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사잇돌대출이란 신용등급 우량자를 상대로 한 은행권 신용대출과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중간 신용자를 상대로 한 제2금융권 신용대출 사이의 간극을 메우고자 작년 7월 탄생한 금리 연 10% 내외의 대출상품을 말한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곧바로 연 20%대의 초고금리 대출시장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금리 사각지대' 해소를 겨냥한 것이다.
금융위가 공개한 사잇돌대출 판매실적을 보면 지난 23일까지 실행된 금융권 사잇돌대출 실적은 총 6만3천578천건, 금액 기준으로는 6천47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31억8천만원 규모다.
작년 7월 5일 출시한 9개 시중은행과 작년 9월 출시한 4개 지방은행의 대출 실적이 총 3만5천994건, 4천21억원을 차지했다.
작년 9월 시작한 38개 저축은행의 대출 실적은 2만7천584건, 2천451억원이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권에 부여한 한도가 애초 5천억원이었는데 몇달 내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취급한도를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한도 상향으로 은행권 사잇돌대출은 취급한도가 5천억원에서 9천억원으로, 저축은행 취급한도는 5천억원에서 9천억원으로 각가 4천억원씩 늘어나다.
올해 6월 13일부터는 상호금융권도 금리 연 10% 내외의 사잇돌대출을 새로 취급한다. 한도는 총 2천억원 규모다.
채무조정졸업자를 상대로 한 사잇돌대출도 7월 18일 15개 저축은행에서 새로 선보인다. 2조원 한도 외에 별도로 1천500억원 한도로 취급한다.
저축은행 사잇돌대출의 경우 신용도 6∼8등급(82.9%)이 주축이며 금리는 연 14∼18%가 85.9%로 주를 이룬다. 기존 저축은행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작년 말 기준 연 24.3%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서울보증보험과 판매 금융기관이 위험을 분담해 신용보증을 제공한 덕이다.
한편 금융위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정책서민금융 부문에 총 2조1천378억원을 지원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지원실적이 32.0% 늘었다고 밝혔다.
작년 9월 서민금융진흥원 출범과 맞물려 햇살론 등 4대 정책서민금융 상품 공급 한도를 높인 것이 지원 확대에 기여했다.
1∼4월 중 구체적인 대출지원 실적을 보면 햇살론이 1조1천46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4.1%나 늘었다.
미소금융이 1천48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2%, 새희망홀씨 대출이 8천213억원으로 10.5% 늘었다. 바꿔드림론은 심사기준 강화로 작년 동기 대비 46.0% 감소한 217억원의 대출실적을 보였다.
금융위는 서민층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사잇돌대출과 정책서민금융상품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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