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사령관 "北 선제공격 어려워…대북압박 강화해야"(종합)

입력 2017-05-25 12:06   수정 2017-05-2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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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사령관 "北 선제공격 어려워…대북압박 강화해야"(종합)

"한국, 국방예산에 거액 투자…한미동맹에 헌신적"

"사드 배치로 지역방어작전 가능…유일 목적은 한국 방어"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25일 북한에 대해 선제공격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제공조로 북한의 위협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서울 국방컨벤션에서 성우회와 한국국방연구원(KIDA) 공동 주최로 열린 안보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보유하는 무기체계를 먼저 타격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북한 정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정권의 취약점을 공략하고 한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감소시킬 수 있을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이 나아가는 방향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국가들의 결집을 어떻게 도모할지, 한국이 그 과정에서 어떤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정은이 보유한 로켓과 포, 미사일, 박격포, 무인기 등은 한국 수도권에 큰 위협을 가하는 수단이자 김정은이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도록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어떻게 북한이 이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할지, 취약점을 파고들지 생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북한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국제공조를 통한 대북 압박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북한 정권은 계속 국제사회의 규범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의 억제력이 충분한 효과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국제사회의 압박이 더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 주변) 5개국은 강력한 결집을 바탕으로 북한에 더 강한 압박을 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그래야만 북한의 태도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한미동맹에서 한국이 기여하는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국방예산으로 GDP(국내총생산)의 2.7%에 해당하는 거액을 투자하고 미국의 7개 동맹국 가운데 한국만큼 탁월한 의지를 갖고 동맹에 헌신하는 국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동맹국의 방위 부담이 적다며 불만을 표출한 데 따른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브룩스 사령관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는 "국가안보라는 것은 넉넉한 시간이 허용되는 게 아니다"라며 신속한 배치 방침을 밝혔다.

그는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이 워낙 심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어 시급히 한국을 방어해야 한다는 목표 아래 사드 배치를 최대한 신속히 추진했다"며 "사드 배치의 유일한 목표는 한국 방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드 배치는 철통 같은 한미동맹의 미국의 한국 방어 의지를 나타내주는 것으로, 이를 통해 북한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지역방어 개념의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사드는 '거점 방어'(Point Defense) 무기체계인 패트리엇과는 달리 '지역방어'(Area Defense) 무기체계로, 한국의 2분의 1∼3분의 2를 방어할 수 있다.

브룩스 사령관은 "미국은 북한 위협에 대응하고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최첨단 자산과 전력을 한국에 배치하고 많은 전략자산을 투입하고 있다"며 그 예로 올해 한반도에 전개된 항공모함, 핵잠수함, F-35 스텔스 전투기 등을 꼽았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식에 유일한 외국인으로 참석해 무한한 영광이었다"며 "저는 한미연합사령관으로서 한미 양국 군 통수권자를 보좌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ljglo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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