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동연구팀, 연평균 1.1mm에서 1990년대부터 3.1mm로↑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세계 해수면 상승 속도가 그동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지겐대학 죈케 당엔도르프 박사를 비롯한 유럽 5개국 전문가 공동연구팀은 해수면 상승 속도가 1990년대 초반부터 그 이전에 비해 거의 3배로 높아졌다면서 이에 따라 해안지역 등의 침수시기가 예상보다 훨씬 일찍 오고 피해도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동연구팀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은 연구논문[http://www.pnas.org/content/early/2017/05/16/1616007114]에서 해수면 상승 위험이 그동안 매우 저평가됐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세기 대부분 기간에 해수면 상승 속도는 연평균 1.1mm였으나 1992년 무렵부터 2012년까지 20년 동안엔 연평균 3.1mm로 매우 급속하게 빨라졌다.
이는 각국에서 해안선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사용해온 조수 측정 데이터와 1990년대 초반 이후부터 인공위성을 통해 더 정확하게 측정·수집한 데이터를 비교하고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여러 요인을 보정, 분석한 결과 나온 것이다.
해수면 관측이 가능한 인공위성은 1990년대 초 이후부터 사용됐다.
해수면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들은 기존에도 있었으나 이번 연구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로 인한 해안지대 침수와 강력한 폭풍 해일 등의 재앙이 그동안의 예상보다 더 일찍 대규모로 다가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승 속도가 1990년대 이후 가속된 주요 이유 중 하나로 최근 수십 년 간 남극 등의 거대 빙상이 예상보다 빠르고 대규모로 녹은 것을 꼽았다.
해수면 상승 폭 예측은 쉽지 않은 일이어서 유엔 기후변화 정부 간 패널(IPCC)도 2013년 보고서에서 오는 2100년까지 해수면이 30∼100㎝ 상승할 것이라고 범위를 매우 넓게 잡아 예상한 바 있다.
한편, 앞서 미국 일리노이대학 연구팀은 이달초 해수면이 조금만 상승해도 전 세계 해안지대의 홍수 위험이 급격히 커진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해수면이 천천히 상승할 경우 해안선이 대규모 썰물과 조수의 흐름에 견딜 수 있도록 적응을 해서 홍수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해수면이 빠르게 상승하면 폭풍 해일이나 큰 파도의 출발점이 높아져 해안가 방어시설을 덮칠 수 있을 정도로 커진다
특히 취약한 지역은 저지대에선 해수면이 2.5㎝만 높아져도 급격한 수위 상승이 두 배로 잦아지고, 5∼10㎝ 상승하면 열대지역의 해안가 홍수 가능성이 두 배로 커진다. 20㎝ 높아지면 거의 모든 지역의 해안가 홍수 위험이 두 배로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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