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일자리 추경 6월국회 처리 최선"…첫 수석보좌관회의

입력 2017-05-25 16:56  

文대통령 "일자리 추경 6월국회 처리 최선"…첫 수석보좌관회의

"한미정상회담 차질없이 준비 지시…가계부채 심각성 토론하자"

"가족생활비 내 봉급으로 처리"…靑 특수활동비 42% 삭감키로

받아쓰기·계급장·사전결론 없는 3無회의…"혼자 아니라 팀플레이"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이상헌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취임 보름 만에 첫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일자리 추경안이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는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여민1관 3층의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한미정상회담 준비상황과 국민인수위원회 운영계획, 최근 주요 경제상황, 특수활동비 등 모두 4건의 보고를 받고 일자리 추경 편성과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상황과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우선 국정현안인 일자리와 관련해 "일자리 추경안 작성과 제출을 차질 없이 준비해 6월 국회에서 처리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다음 달 22일 국회 본회의 이후 국회의장이 출국해 22일 이후 본회의를 할지 안 할지 모르니 방미 일정 등을 고려하면 빨리 처리되도록 집중하라는 게 대통령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6월 말 한미정상회담 추진 상황과 관련해 미국 측과 구체적인 일정 및 의제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차질없이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특수활동비 보고를 받은 뒤 전반적인 개선방안 마련을 지시하면서 "현재 대통령 관저 운영비나 생활비도 특수활동비로 처리하는 데, 가족생활비는 대통령의 봉급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식대의 경우 손님 접대 등 공사가 정확히 구분 안 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 부부의 식대와 개·고양이 사룟값 등 명확히 구분 가능한 것은 내가 부담하는 게 맞다"며 "그래도 주거비는 안 드니 감사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청와대는 공식 행사를 제외한 대통령의 가족 식사비용과 사적 비품 구입 예산 지원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브리핑에서 "국민 세금인 예산으로 비용을 지급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경우를 구분하겠다는 게 대통령 의지"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또 5월 현재 대통령 비서실에 배정된 특수활동비와 특정업무경비 126억원 중 42%인 53억원을 감축하기로 했다. 대신 이 돈을 청년 일자리 창출과 소외계층 지원에 사용하겠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아울러 내년도 청와대 특수활동비와 특정업무경비 예산을 올해보다 31% 축소한 111억원의 예산을 국회에 요구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인수위 운영계획을 보고받고는 "정책 제안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 쌓인 불공정 요소에 대한 신고도 받아 제도 개선을 하자"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경제 지표는 호전되지만 청년실업과 양극화는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뒤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거론하며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 다음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 "국민적 관심이 낮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연결지어 생각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추진공정·예산확보·사후 활용방안 등 전반적인 문제를 점검해 성공적 대회로 이끌도록 방안을 강구하자"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전북이 2023년 세계 잼버리 대회 유치 경쟁 중인데 폴란드는 바웬사 전 대통령이 유치위원장으로 뛴다"며 "올 8월 개최지 결정을 앞둔 만큼 국정 공백으로 부족했던 유치노력을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방법을 강구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수석·보좌관 회의는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격의 없는 토론을 주문하면서 "대통령 지시에 대한 이견 제기는 의무"라고 말했다.

또 향후 회의에서 받아쓰기·계급장·사전결론'이 없는 '3無 열린 회의'를 지향하자면서 "이제 뭔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지금부터는 대통령 혼자가 아니라 팀플레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정례 수석·보좌관 회의를 열기로 했으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직접 주재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는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영훈 경호실장 등 청와대 4실장을 비롯해 전병헌 정무수석, 조국 민정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안보실의 이상철 1차장과 김기정 2차장, 이정도 총무비서관, 박수현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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