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영은행 달러 매도로 위안화 가치 급등…장중 0.3%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회의록 공개와 뉴욕 증시의 강세 덕에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전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휘청였던 중국 증시는 이날 1% 이상 올랐고, 한국과 일본 증시도 모두 호조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5일 전날보다 1.43% 오른 3,107.83에, 선전종합지수는 0.72% 오른 1,811.9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CSI 300지수는 1.80% 뛴 3,485.66에 마감하며 21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한국 코스피는 1.10% 상승한 2,342.93에,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0.36% 오른 19,813.13에 장을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0.64% 오른 10,108.49로 거래를 끝냈다.
아시아 주요 증시 주가지수 중에는 한국 코스닥 지수만 0.47% 빠진 채로 하락 마감했다.
전날 공개된 연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위원들이 미국의 경제전망이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판단한 것이 뉴욕 증시는 물론 아시아 증시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 위원들은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시사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행보가 급작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에드 컨 QMA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은 (금리 인상을) 아주 신중하고 천천히 투명한 방식으로 할 것"이라며 "시장에 충격을 주는 방식으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 본토 주식인 A주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중국 증시에 힘을 실어줬다.
이미 JP모건과 블랙록 등이 중국 A주 편입에 긍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MSCI는 다음 달 20일 지수 편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외환시장에서도 아시아 통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당국의 조정으로 위안화 가치는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내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이날 오전 전거래일보다 0.30% 내려 달러당 6.8692위안까지 떨어졌다. 위안화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올랐다는 의미다.
위안화 환율은 이날 오전 달러당 6.8872위안에 거래되다가 단 3분 만에 6.86위안대로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중국 국영은행의 개입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상하이 소재 은행 관계자는 "주요 국영은행들이 시장에 달러를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3원 내린 달러당 1,116.5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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